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해 일본 기업들의 순이익 증가가 엔저에 따른 환차익 때문이라며 올해의 경우 이런 '실적 거품'이 없을 것이라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니 등 일본 전자업계가 최근 발표한 2013회계연도 3분기(10~12월) 순익은 903억엔(약 9327억원)으로 전 분기의 두 배에 달했다. 순익 증가분 절반 이상은 엔저 효과에 의한 것이다.
영국 투자은행 HSBC의 프레드릭 뉴먼 아시아·태평양 지역 연구센터 공동 대표는 "일본 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이나 상품 경쟁력에서 크게 나아진 게 없다"면서 "엔저에 따른 가격우위 효과가 감소하면 그만큼 순익도 줄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일본 기업들의 순익 증가 중 20%는 은행업에서 나온다. 일본 은행들은 그동안 지속적인 비용감소와 부동산투자 확대 등을 통해 실적향상을 이뤄왔다. 또한 제조업 기업들에게도 엔화 약세에 따른 가격 경쟁력 확보는 체질개선 등과 같은 노력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는 주장도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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