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은 2일(현지시간) 지역구 375명, 비례대표 125명 등 하원 의원 500명을 선출하기 위해 전국 9만 3500여 개 투표소에서 투표를 실시했다. 그러나 18개 주, 69개 선거구, 1만여 개 투표소에서 투표가 취소됐다. 이 때문에 전체 유권자 4877만여 명 중 1200만여 명은 투표를 하지 못했다.
조기 투표와 후보등록이 무산된 선거구는 이달 23일 추가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선거위원회는 투표가 무산된 지역에서 선거를 마무리한 뒤 당선자를 확정하겠다고 밝혀 개표가 끝나더라도 선거 결과가 공식 발표되거나 확정될 수 없게 됐다.
이 때문에 잉락 친나왓 총리는 과도 내각 수반으로서 당분간 총리직을 수행할 전망이다.
과도 정부는 새 정책을 수립하거나 대규모 재정자금 집행을 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일상적인 행정 업무 이외의 주요 정책을 결정하지 못하는 등 역할과 권한이 대폭 제한된다.
이날 선거는 반정부 시위대와 친정부 시위대,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 우려 속에 진행됐으나 소규모 충돌 외에 큰 폭력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잉락 총리는 방콕 북동부 지역 투표소에서 투표한 뒤, 큰 폭력사태가 발생하지 않은 데 대해 국민에게 감사를 표명했다.
그러나 반정부 시위대가 앞으로도 잉락 정부 퇴진 운동을 지속하고, 조기총선을 무효화하는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어서 정국 불안은 지속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정정 불안이 장기화되면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는 등 정치권에 개입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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