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지고 보면 신흥시장의 금융시장이 불안 외에는 새로울 것도 없는 이슈다. 근본적으로는 지난해 주가가 많이 올랐다는 부담감이 현재 주가 하락의 요인일 수 있다.
우선 미국의 1월 고용지표이라는 변수를 확인해야 한다. 미국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는 채무한도 상향조정 시한도 오는 7일까지이기 때문에 미 의회 행보에도 주목해야 한다.
뉴욕 증시는 2주 연속 큰폭 하락했다. 1월 셋째 주에 3.52% 밀렸던 다우지수는 지난주에도 1.14% 하락했다. S&P500 지수는 0.43% 밀리며 3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나스닥 지수는 0.59% 하락했고 중소형 지수인 러셀2000도 1.16% 밀렸다.
◆1월 고용지표 12월 충격 씻어줄까= 미 노동부는 7일 올해 1월 비농업 부문 고용 보고서를 공개한다. 12월 고용지표 충격이 혹한으로 인한 일시적 부진이었다는 점을 확인시켜줄 것인지 여부가 관건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에 따르면 월가는 1월에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18만개 늘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2월 7만4000개에 비해 큰폭 증가를 예상한 것이다. 혹한 영향에서 벗어나면서 고용시장이 다시 본래 흐름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1월 실업률은 지난해 12월과 동일한 6.7%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반적으로 이번주 공개될 경제지표는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3일 공개될 공급관리자협회(ISM)) 1월 제조업 지수는 전월 대비 하락이 예상된다. 반면 같은날 공개될 1월 자동차 판매 실적은 상승이 예상된다.
◆연방정부 채무한도 논쟁 재연될듯= 미 의회는 7일까지 연방정부 채무한도 상향조정 문제를 마무리지어야 한다. 미 의회는 지난해 10월 16일간 이어진 연방정부 폐쇄를 끝낸 후 올해 2월7일까지 채무한도를 적용하지 않기로 하면서 채무한도 논란을 일단락시킨 바 있다.
7일까지 채무한도를 상향조정하지 않으면 또 다시 디폴트(채무 불이행) 논란에 휩싸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잭 루 재무장관은 7일까지 의회가 빨리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다만 반복되는 디폴트 이슈가 실제 증시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공화 양 당은 디폴트만은 절대 있을 수 없다는데 공감하고 있다. 따라서 이전처럼 벼랑 끝 대치를 하다가 결국에는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는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7일이 지난다고 해서 바로 미국이 디폴트에 빠지는 것도 아니다. 루 장관은 채무한도 상향조정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재무부 긴급조치를 통해 2월 말까지는 연방정부 운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긴급조치가 발동되는 상황 조차 피하고 싶은 것이다.
또 CBO는 채무한도가 상향조정되지 않더라도 루 장관이 언급했던 2월 말이 아니라 더 긴 시간 동안 연방정부 운용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CBO는 4일 연간 경제 전망을 공개할 예정이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3일 취임 선서를 하고 15대 FRB 의장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트위터 실적·ECB 통화정책회의= 지난주를 기점으로 어닝시즌은 정점을 지났다. 이번 주에는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기업 중 80여개가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염 브랜즈(3일) ARM 홀딩스, CME그룹(이상 4일) 머크, 트위터, 월트 디즈니, 에스티 로더(이상 5일) 제너럴 모터스(GM) 켈로그(이상 6일) 등이다.
지난해 11월7일 상장한 트위터는 상장기업으로서 첫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트위터는 2억17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 후 130% 가량 오른 트위터 주가에도 영향을 줄 지 주목된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중앙은행(BOE)은 6일 통화정책회의를 갖는다. ECB와 BOE 모두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도 4일 사상 최저인 2.5%의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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