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호주 통계청은 지난해 4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분기대비 0.8% 올랐다고 밝혔다. 전년동기대비로는 2.7%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RBA가 밝히고 있는 인플레이션 목표치 2~3%에 근접한 것으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5% 상승을 웃도는 것이다.
최근 호주의 물가상승세가 가파른 이유 중 하나로 달러화 강세도 있다. 지난 1년 동안에만 호주 달러는 미 달러 대비 20% 가까이 떨어졌다. 통화가치 하락은 수입물가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미 경제 전문 채널 CNBC는 이에 대해 RBA의 기준금리 인하에 제동이 걸렸다고 부석했다. RBA는 최근 2년간 기준금리를 8차례나 내렸다. 경기둔화를 방어하기 위해서다. 호주 경제는 지난해 3분기 전분기 대비 0.6% 상승하면서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
그러나 호주의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난 만큼 RBA의 금리인하 결정은 쉽지 않을 듯하다. RBA 내부에서도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려야한다는 매파 의견이 힘을 얻을 수 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매튜 서코스타 이코노미스트는 "생각보다 가파른 물가상승 속도가 금리 인상의 이유가 될 수 있다"면서 "호주의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등 물가 상승률이 더 높아질 수 있는 요인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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