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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아래 태백, ‘兩大江(낙동강·한강)발원길’ 열리다

최종수정 2014.01.16 09:00 기사입력 2014.01.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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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낙동정맥의 정기따라, ‘양대강발원지 탐방길’ 18km를 가다

새해 강원도 태백으로의 여행은 끌림과 시작을 의미한다.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와 낙동강의 첫 물방울인 황지는 시작이요. 천제단을 이고 있는 태백산의 일출과 눈꽃(사진)은 바로 끌림이다. 최근 새로 열린 검룡소와 황지를 잇는 '양대강 발원지 탐방길'은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을 넘나든다.

새해 강원도 태백으로의 여행은 끌림과 시작을 의미한다.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와 낙동강의 첫 물방울인 황지는 시작이요. 천제단을 이고 있는 태백산의 일출과 눈꽃(사진)은 바로 끌림이다. 최근 새로 열린 검룡소와 황지를 잇는 '양대강 발원지 탐방길'은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을 넘나든다.

[아시아경제 조용준 여행전문기자]얼굴을 때리는 바람이 거세다. 아니 거칠다. 백두대간을 내딛는 한 걸음은 출발이요, 낙동정맥을 걷는 발길은 새롭다. 세찬바람 한 겹 벗겨지면 길이 생기고, 또 한 겹 벗겨내면 장대한 풍광이 눈앞에 그려진다. '쉭쉭'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바람을 헤치며 길을 이어준다. 깊은산 샘솟은 한줄기 물방울은 대해(大海)를 잉태한 끌림이다. 그리고 시작이다.
 
새해 여행지로 강원도 태백을 정한것은 이때문이다. 끌림과 시작 그 것 말이다.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가 있고 낙동강의 발원지 황지연못이 있다. 새로운 길도 열렸다. 이른바 '양대강 발원지 탐방길'이다. 검룡소와 황지를 잇는 길은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을 넘나든다. 그 뿐인가. '민족의 영산' 태백산(1,567m)과 함백산(1,572.9m)이 어깨를 겨루고 금대봉, 은대봉, 만항재의 새하얀 눈꽃이 아름다운 빛을 토해낸다.

지난 주말 새로 열린 '양대강 발원지 탐방길'을 찾았다. 예년 이맘때와 달리 동장군도 한풀 꺽여 태백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양대강발원지 탐방길

양대강발원지 탐방길

 
총 거리 18km의 '양대강 발원지 탐방길'은 두 개 코스로 9시간여 걸린다. 검룡소에서 매봉산(1303mㆍ바람의 언덕)을 지나 피재(삼수령)에 이르는 코스는 '백두대간길'로 8.5㎞다. 작은 피재부터 황지연못에 이르는 코스는 '낙동정맥길'로 9.5㎞ 거리다. 한 번에 종주하는것도 좋지만 겨울에는 백두대간길과 낙동정맥길로 나눠 걷는 것도 방법이다.
'양대강 발원지 탐방길'의 들머리는 검룡소다. 검룡소에서 매봉산에 오른 후에는 대부분 내리막이라 힘들이지 않고 걸을 수 있다.

검룡소로 향했다. 금대봉 기슭에 숨어 있는 한강 발원지다. 514㎞에 달하는 한강 줄기를 잉태한 자그마한 샘에서 하루 2,000톤의 지하수가 석회암반을 뚫고 솟구친다.

억겁의 세월 동안 암반을 이리저리 굽이치는 물줄기는 용트림하는 듯 힘차다. 물줄기가 지나가는 검은 암반은 서해바다에 살던 이무기가 용이 되려고 한강의 시원을 거슬러 올라가기 위해 몸부림 친 자국이라 전해진다. 연중 9℃를 유지하는 검룡소에서 솟아난 물은 골지천을 따라 조양강과 동강을 지나 충북 단양과 충주, 경기 여주와 양수리, 서울을 거쳐 서해바다와 몸을 섞는다.
검룡소

검룡소

 
당신을 만나고 싶습니다ㆍㆍㆍ/ 검룡소 흐르는 어린 물방울 동무들과 손 잡고 지금 당신에게로 갑니다ㆍㆍㆍ/당신이 내 마음 속에 하나의 큰 강이라는 거, 내가 당신 마음 속에 하나의 큰 산이라는 거ㆍㆍㆍ/물이 이 땅 구석구석 다 어루만지며 흐르듯 태백에서 한강으로 한 방울 한 방울 구르는 천만번 기적의 윤회로ㆍㆍㆍ/새로운 날 운명의 당신을 만나러 갑니다./ 돌아나오는길, 이빈섬 시인의 '태백에서 한강으로'가 입속에 맴돈다.
검룡소 주차장 오른쪽 출렁다리를 건너자 물방울 조형물이 반긴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탐방길이 시작된다. 완만하게 뚫린 산길은 수아밭령까지 이어진다. 수아밭령에서 비단봉(1281m)까지는 탐방길 중 경사가 가장 가파르다.

허벅지가 팍팍해질때 즈음 비단봉에 선다. 발아래로 두문동재와 추전역, 38번 국도 풍광이 시원하다. 비단봉에서 매봉산까지는 능선을 따라간다. 사방으로 시야가 터진 능선길은 완만하다. 매봉산은 바람이 지나는 길목이다. 오죽하면 바람의 언덕이란 이름으로 유명할까. 풍력발전기가 능선을 따라 길게 이어진다. 산자락 경사면엔 고랭지 배추밭이 광활하다. 눈 덮인 배추밭 위로 풍력발전기가 '쉭쉭' 소리를 낸다.
바람부리마을 입구

바람부리마을 입구


겨울산을 훑고 지나가는 바람이 거칠다. 하늘은 차고 맑다. 겨울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그림같은 가을하늘이 걷는 내내 함께 한다. "태백에 살아도 겨울에 이런 하늘 보기 힘들다. 올 한 해 좋은일 많을 것 같다"며 동행한 김삼구 문화관광해설사가 덕담을 건낸다.

능선을 따라 '삼대강 꼭지점'으로 내려선다. 이곳에서 흘러내린 물방울은 대해를 향한 젖줄이다. 한강 발원지 검룡소와 낙동강 발원지 황지연못, 동해로 흘러드는 오십천이 삼대강 꼭지점에서 작은 물방울로 태어났다.

길은 낙엽송 숲을 뚫고 작은 피재까지 이어진다. 백두대간의 서쪽으로 방향을 튼 곳이 피재(삼수령ㆍ935m)라면 작은피재는 낙동정맥에 속한다. 삼대강 꼭짓점에서 갈라진 낙동정맥은 작은피재, 대박등을 거쳐 부산 몰운대까지 이어진다. 그 산줄기가 장장 370㎞에 달한다.

낙동정맥을 따라 대박등으로 향했다. 대박등은 '힘들다'라는 뜻의 '되다'라는 말에서 유래되었다고 해설사는 설명한다. 허나 말이 들리지 않을 정도로 숨이 턱에 차 헉헉거린다. 예전 도계에서 올라오는 길이 이 언덕을 넘어 태백으로 이어졌다. 도계에서 태백을 넘어가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지만 그만큼 오르기도 힘들다.
매봉산 바람의 언덕의 눈덮힌 배추밭

매봉산 바람의 언덕의 눈덮힌 배추밭

 
대박등에서 창신월드를 거쳐 화약골 삼거리에 이르는 7.2㎞ 구간은 평탄한 임도다.
"이 길은 봄부터 가을까지 온갖 야생화들이 지천으로 피어나 천상의 화원입니다. 그래서 겨울보다는 다른 계절이 훨씬 좋습니다" 김 해설사의 말에 봄날의 야생화길을 그려본다.

임도를 내려서면 화약골이다. 화약골 삼거리까지 이어진 마을 이름은 '바람부리'다. 바람부리는 과거 탄광이 호황이던 시절 막걸리를 파는 대포집들이 즐비했다. 탄광일을 마친 광부들이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르던 동네다. 광부들이 떠난 마을은 적막하다.

바람부리에서 도로를 따라 내려와 자유시장을 지나면 종착지인 황지다. 주변 산에서 발원한 여러 갈래의 물길이 땅속으로 숨었다가 솟아올라 못을 이룬 것이 황지다. 자그마한 황지는 하루 5000톤이 넘는 물을 쏟아낸다. 이 물은 못에서 잠시 숨을 고른 후 구문소를 지나 경상도를 적시고 남해바다에서 몸을 푼다. 1300리 낙동강 물길의 시작점이다.
만항재 부근에서 바라본 일출

만항재 부근에서 바라본 일출

 
새해 태백을 찾았다면 태백산 일출과 눈꽃도 빼놓을 수 없다. 태백산은 예부터 한라산, 지리산 등과 함께 남한의 대표적인 명산으로 꼽힌다.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천제단을 머리에 이고 있어 민족의 영산으로 불리기도 한다.

정상 부근에는 '주목(朱木)'들이 즐비하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간다'는 주목은 이름 그대로 줄기와 가지가 붉은색을 띄며 강인한 생명력으로 유명하다.

백두대간의 능선을 넘어 붉은 기운이 솟아 오르는 일출 모습은 황홀하다. 천제단을 중심으로 겹겹이 쌓인 백두대간의 고봉들이 어깨를 맞대는 대파노라마는 가히 장관이다.

4~5시간의 태백산 야간산행의 수고로움을 들이지 않고도 장엄한 일출을 볼 수 있는 곳도 있다. 태백시내에서 차로 만항재방면으로 올라 국가대표태백훈련원 부근에 서면 기운차게 뻗은 백두대간의 마루금를 뚫고 솟는 해를 맞는다.

태백=글 사진 조용준 기자 jun21@asiae.co.kr

◇여행메모
하늘아래 태백, ‘兩大江(낙동강·한강)발원길’ 열리다

△가는길=영동고속도를 타고 가다 중앙고속도로 제천IC로 나온다. 38번 국도를 따라 사북, 고한을 지나 두문동재를 넘어서면 태백이다. 태백 화전사거리에서 좌회전해 35번 국도(백두대간로) 삼수령 지나 창죽교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검룡소 주차장이다.

하늘아래 태백, ‘兩大江(낙동강·한강)발원길’ 열리다
△체험='태백 365세이프타운'은 가볼만하다. 재난대처 능력을 향상시키고 안전을 주제로 놀이와 교육을 겸하는 국내 최대의 안전 에듀테인먼트 시설. '안전은 학습이 아니라 체험이다'라는 슬로건으로 다양한 안전시설과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한국청소년안전체험관(산불체험관, 설해체험관, 풍수해체험관, 지진체험관(사진), 대테러체험관, 키즈랜드, 대습격 곤충관, 소방문화전시관, 곤돌라승강장), 챌린지월드(트리트랙, 짚라인, 조각공원, 별자리전망대, 숲속공연장), 강원도소방학교(종합훈련탑, 농연체험장, 종합훈련관, 소화피난실, 주택화재진화훈련장, 항공기화재진압훈련, 수난구조훈련장) 등으로 구성됐다. (033-550-3101~5)
또 오는 17일부터 26일까지 태백산도립공원 당골광장 등 태백시 일원에서 눈축제도 열린다.

하늘아래 태백, ‘兩大江(낙동강·한강)발원길’ 열리다
△먹거리=태백은 연탄불에 구워먹는 한우 갈비살이 유명하다. 태성실비식당(033-552-5287), 태백 한우골(033-554-4599), 태백실비식당(033-553-2700) 등이 소문났다. 전골처럼 국물이 있는 닭갈비도 태백의 별미다. 승소닭갈비(033-553-0708), 김서방네닭갈비(033-553-6378) 등이 맛깔스럽게 음식을 내놓는다. 고등어, 갈치, 두부찜을 내놓는 초막고갈두(033-553-7388)도 맛나다.
검룡소 물방울 조형물

검룡소 물방울 조형물


양대강탐방길중 백두대간코스인 매봉산 바람의언덕

양대강탐방길중 백두대간코스인 매봉산 바람의언덕

낙동강발원지 황지연못

낙동강발원지 황지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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