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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카니 BOE 총재 실업률 발언 경솔했다" 지적

최종수정 2014.01.09 11:27 기사입력 2014.01.0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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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률 7%' 선제안내 기준 논란 불러…향후 신중한 태도 촉구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마크 카니 영국중앙은행(BOE) 총재가 세계 최고 권위의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로부터 따끔한 지적을 받았다.

카니는 지난해 7월1일 320년의 역사를 가진 BOE의 사상 첫 외국인 총재로 취임했다. 취임 직후였던 8월 인플레이션 보고서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실업률이 7% 아래로 떨어지기 전까지는 통화 긴축을 생각치 않을 것이라고 발언한 것이 문제가 됐다. 실업률이 6.5%로 내려가기 전까지는 통화정책의 부양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한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처럼 '선제 안내(forward guidance)'f를 제시한 것이다. 하지만 이후 실업률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카니가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영국 경제 회복세는 가팔라졌고 10월 실업률은 7.4%까지 하락했다. FT는 내달 공개될 지난해 12월 실업률은 7%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따라서 카니의 발언대로라면 BOE가 이제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해야 할 때라고 비꼬으며 당시 실업률에 대한 전망이 잘못 됐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아직 영국 경제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때가 아닌데 카니가 경솔한 발언으로 긴축 논란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FT는 지난해 8월 카니의 발언은 실업률이 7%로 떨어지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에 근거한 것이었지만 경기 회복세가 강해지면서 실업률 예상이 빗나갔고 BOE가 심각한 딜레마에 빠졌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난 8월 자신의 예상이 틀렸음이 확인된 상황에서 카니가 당시 자신의 발언을 무시할 것인지, 아니면 변화를 줄 것인지 어떤 선택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FT는 문제는 이제 BOE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최악은 실업률 기준을 6.5% 정도로 낮추면서 당시 선제안내가 완전히 엉터리였음을 증명해주는 것은 최악의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BOE가 해야하는 것은 발언에 있어 진실됨을 보여줘야 하고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신중함을 2월 인플레이션 보고서를 발표할 때 반영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현재 BOE가 7% 실업률은 어떤 행동을 취하기보다는 긴축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준이라고 밝히고 있는 것은 옳은 태도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통화정책에 대한 결정은 단순히 실업률 지표만이 아니라 경기의 부진과 관련된 증거에 근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최근 경제지표가 호조를 띄고 있지만 언제든 경기 부진의 조짐들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는 상황이며 BOE의 통화정책위원들도 이를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6월만 해도 2.9%였던 물가 상승률이 11월에 2.1%로 하락했으니 긴축을 서두를 이유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 물가가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경기 침체의 가능성이 없다는 점을 확인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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