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진보를 촉진하는 도도히 전진하는 지성과, 그것을 가로막는 무가치하고 겁 많은 무지함 사이에서 벌어지는 격심한 논쟁에 참여하기 위해(to take part in a severe contest between intelligence, which presses forward, and an unworthy, timid ignorance obstructing our progress) 1843년 9월에 처음 발행됐다."
다른 언론매체의 사시는 이코노미스트처럼 '무엇을 쓸 것인가'보다는 지향하는 가치, 사안에 접근하는 자세, 편집 방침 등을 드러낸다. 뉴욕타임스의 모토는 '보도할 가치가 있는 모든 것을 다룬다(All the news that is fit to print)'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두려움도 호의도 없이(Without fear and without favour)'를 사설란 위에 내걸었다.
포브스는 '자본주의의 도구(capitalist tool)'라는 역할을 자임했다. 포브스 중국판은 이를 창부공구(創富工具)로 옮겼다. 포춘은 '우리가 그것을 아는 순간 모든 것을 알게 된다(Everything we know, the minute we know it)'고 주장한다. 아리송한 슬로건인데, 이를테면 '절대 지혜'를 추구한다는 점을 내세우는 듯하다.
위기에 처하면 기본으로 돌아가라고 했다. 기본으로 돌아간다고 해서 해법이 나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언론매체가 무엇 때문에 존재하는지 기본을 망각했다가는 생존 기반을 잃게 될 수 있다. 또 여러 언론매체의 사시 중 몇몇에는 참고할 지혜도 있지 않을까.
백우진 선임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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