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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여담]미디어, 기초를 기억하라

최종수정 2013.12.17 11:20 기사입력 2013.12.17 11:20

평소 무심히 차를 몰거나 길을 걷다가 나도 모르게 속으로 흥얼거리게 되는 노래는 몇 가지로 정해져 있습니다. (중략) 마찬가지로 수많은 매체의 창간사나 발행 목적을 밝힌 문장들 가운데도 늘 머릿 속에 입력돼 있다가 시시때때로 기억의 스크린에 디스플레이되는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그 하나는 영국의 유명한 시사경제 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가 매주 목차 페이지에 명기하는, 다음과 같은 구절입니다.

"우리의 진보를 촉진하는 도도히 전진하는 지성과, 그것을 가로막는 무가치하고 겁 많은 무지함 사이에서 벌어지는 격심한 논쟁에 참여하기 위해(to take part in a severe contest between intelligence, which presses forward, and an unworthy, timid ignorance obstructing our progress) 1843년 9월에 처음 발행됐다."
언론계의 한 선배가 쓴 글의 일부다. 나도 한때 이코노미스트의 사시(社是)를 되새김질했다.

다른 언론매체의 사시는 이코노미스트처럼 '무엇을 쓸 것인가'보다는 지향하는 가치, 사안에 접근하는 자세, 편집 방침 등을 드러낸다. 뉴욕타임스의 모토는 '보도할 가치가 있는 모든 것을 다룬다(All the news that is fit to print)'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두려움도 호의도 없이(Without fear and without favour)'를 사설란 위에 내걸었다.

포브스는 '자본주의의 도구(capitalist tool)'라는 역할을 자임했다. 포브스 중국판은 이를 창부공구(創富工具)로 옮겼다. 포춘은 '우리가 그것을 아는 순간 모든 것을 알게 된다(Everything we know, the minute we know it)'고 주장한다. 아리송한 슬로건인데, 이를테면 '절대 지혜'를 추구한다는 점을 내세우는 듯하다.
뉴스위크는 종이 매거진 발행을 중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아마존을 창업한 제프 베조스에게 넘어갔고, 포브스도 새 대주주를 찾고 있다. 국내에도 경영이 어려워진 신문사가 많다.

위기에 처하면 기본으로 돌아가라고 했다. 기본으로 돌아간다고 해서 해법이 나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언론매체가 무엇 때문에 존재하는지 기본을 망각했다가는 생존 기반을 잃게 될 수 있다. 또 여러 언론매체의 사시 중 몇몇에는 참고할 지혜도 있지 않을까.

백우진 선임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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