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건주 소재 제약회사 페리고는 최근 86억달러를 주고 아일랜드의 생명공학회사 엘란을 인수했다. 페리고는 조만간 본사를 아일랜드로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아일랜드의 법인세가 17%로 미국(30%)보다 훨씬 저렴한 까닭이다. 도이체방크는 페리고가 본사를 아일랜드로 이전하면 연간 1억1800만달러의 세금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네델란드의 퍼블릭시스를 350억 달러를 주고 사들인 미국 광고업체 옴니콤도 본사를 네델란드로 옮기면 연간 8000만달러의 세금을 줄일 수 있고, 미국의 케이블방송사 리버티 글로벌도 영국 버진 미디어 인수로 법인세를 21%로 낮출 수 있게됐다.
미국 기업들이 전부 세금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해외 기업들을 사들이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해외 M&A가 늘면서 절세 목적으로 해외로 본사를 이전하는 기업수도 증가했다는 것이 M&A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법률회사인 링크레이터스의 세금 파트너인 마크 킹스톤은 "최근 2년여간 미국기업들이 세금폭탄을 피하기 위해 해외로 가는 경우가 있었는데 M&A가 늘면서 이런 추세가 더욱 활발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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