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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업들, 세금폭탄 피해 '유럽으로'

최종수정 2013.08.13 09:00 기사입력 2013.08.1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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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기업 인수합병(M&A) 이후 유럽으로 본사를 옮기고 수백만달러의 세금을 아끼는 미국 기업이 늘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가 12일(현지시간) 전했다. 특히 이 같은 M&A는 미국 정부의 법인세 인상안이 나온 이후 봇물을 이루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시건주 소재 제약회사 페리고는 최근 86억달러를 주고 아일랜드의 생명공학회사 엘란을 인수했다. 페리고는 조만간 본사를 아일랜드로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아일랜드의 법인세가 17%로 미국(30%)보다 훨씬 저렴한 까닭이다. 도이체방크는 페리고가 본사를 아일랜드로 이전하면 연간 1억1800만달러의 세금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다른 제약업계 M&A인 뉴저지주 소재 액타비스의 워너 칠콧 인수도 마찬가지다. 액타비스도 아일랜드로 이전하면 법인세율이 17%로 떨어지는 만큼 향후 2년간 1억5000만달러의 세금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네델란드의 퍼블릭시스를 350억 달러를 주고 사들인 미국 광고업체 옴니콤도 본사를 네델란드로 옮기면 연간 8000만달러의 세금을 줄일 수 있고, 미국의 케이블방송사 리버티 글로벌도 영국 버진 미디어 인수로 법인세를 21%로 낮출 수 있게됐다.

미국 기업들이 전부 세금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해외 기업들을 사들이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해외 M&A가 늘면서 절세 목적으로 해외로 본사를 이전하는 기업수도 증가했다는 것이 M&A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법률회사인 링크레이터스의 세금 파트너인 마크 킹스톤은 "최근 2년여간 미국기업들이 세금폭탄을 피하기 위해 해외로 가는 경우가 있었는데 M&A가 늘면서 이런 추세가 더욱 활발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미국의 법인세 인상을 둘러싼 정치적 논란을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민주당과 공화당, 백악관은 법인세 최고세율을 35%로 올리는 방안에 합의했지만, 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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