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전국노래자랑’ 이초희 “김용건 선생님은 배려의 王”(인터뷰)

최종수정 2013.05.22 09:23 기사입력 2013.05.22 09:23

댓글쓰기

 ‘전국노래자랑’ 이초희 “김용건 선생님은 배려의 王”(인터뷰)

[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전국노래자랑’의 제작자 이경규는 현자 역할로 이초희를 처음부터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다. 사진을 보고 “얘는 아니”라고 생각했단다. 그런데 감독이 모 햄버거 광고 영상을 한 번 보라고 건넸다. 영상 속의 이초희가 남자 앞에서 수줍어하는 모습을 보고는 “바로 얘다” 싶었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이초희의 첫인상은 여성스러웠다. 생각보다 키가 컸고, 가녀린 몸매에 눈웃음이 인상적이었다. 조곤조곤한 말투가 현자와 닮아있었다. 실제로도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라고 했다.
“신중히 말을 해야 할 때는 생각을 많이 해요.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를 땐 현자와 비슷한 것 같아요. 낯선 이들과는 말을 전혀 안 하고, 친구들과는 말이 정말 많아요.”

현자는 극중 동수(유연석 분)의 작은 배려나 사소한 행동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크게 설레어 한다. 이초희는 촬영 전에는 현자와 같은 경험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모든 게 공감이 되더란다. 심지어 미용실 장면은 찍기도 전부터 서럽고 복받쳐서 눈물이 솟구쳤다.

“어렸을 때 그냥 ‘뭐해?’ 라는 문자 하나에도 답장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한 적이 있는 것 같아요. ‘밥 먹으러 가자’ 한마디에도 ‘날 좋아하나?’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웃음) 계단 올라갈 때 뒤에서 가려준다거나, 무겁지도 않은 물건을 대신 들어줄 때도 오해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전국노래자랑’ 이초희 “김용건 선생님은 배려의 王”(인터뷰)

그는 아직 짝사랑은 해본 적이 없다. 누군가에게 먼저 호감을 갖고 먼저 표현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초희는 “모든 것에 다 애정이 많은데 유독 사람한테만 그게 잘 안 생긴다”고 했다. 꾸준히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줘야 서서히 마음이 열린다. 덕분에 짝사랑은 못해봤지만 연애는 했다.
“연애 경험이 연기할 때 정말 많이 도움 돼요. 아무래도 사람은 연애할 때 가장 다양하고 풍부한 감정을 느끼잖아요. 그걸 기억하고 있으니까 현자를 연기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됐어요. 지금까지 만난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웃음)”

이초희는 현장에서 선배들과 스태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첫 상업영화를 잘 마칠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 그는 촬영 중 한 번도 혼쭐이 난 적이 없다. 선배들은 이초희가 못 하면 혼내기보다는 어떻게 해야 잘 할 수 있는지 알려주고 도와줬다.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절대 잊지 못할 현장이고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선배들 정도 되면 그냥 편하게 할 수도 있는데 너무 치열하게 열심히 하시더라고요. 아이디어도 끝없이 내고 캐릭터를 감독님과 계속 상의 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멋졌어요. ‘저렇게 하니 잘되고 오래하는구나, 나도 저런 선배가 돼야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국노래자랑’ 이초희 “김용건 선생님은 배려의 王”(인터뷰)

극중 이초희와 가장 많이 호흡을 맞춘 사람은 유연석과 중견 배우 김용건이다. 두 사람은 각각 현자의 회사 동료와 사장으로 분해 활약했다. 다소 코믹한 캐릭터를 맡았던 김용건은 배우 하정우의 아버지로도 유명하다.

“너무 다정하시고 배려심이 많으세요. 제가 신인임에도 잘 챙겨주셨어요. (촬영장에) 먼저 오셨을 때도 제가 먼저 찍을 수 있게 기다려주시더라고요. 실제로는 극중 사장님과는 전혀 다른 이미지셨죠. 촬영장에 오실 때도 전 편하게 후드티셔츠 한 장 입고 가는데 선배님은 늘 갖춰 입고 오셨어요. 멋졌어요.”

상대역 유연석과는 처음에 친해지기가 어려웠다, 이상하게 거리감을 둬서 ‘내가 뭔가 마음에 안 드나’하는 생각을 했단다. 중반 이후로는 유연석이 먼저 말도 걸고 잘해줬다. 이초희가 짝사랑을 하는 역할이다 보니, 몰입을 돕기 위해 일부러 거리를 둔 것이었다. 이후로는 많이 친해졌다.

행복한 작업을 마치고 관객을 만나고 있는 요즘, 이초희는 매우 들뜨고 기쁘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걱정도 된다. 이렇게 좋은 현장을 앞으로 또 만날 수 있을까? ‘전국노래자랑’과 이초희의 만남은 ‘운명’이었음에 분명하다.


유수경 기자 uu84@사진=송재원 기자 sunny@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