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운다고 뭐가 달라지나요? 오히려 상무는 장점이 많은 팀이에요. 그동안 기른 머리가 좀 아깝긴 하지만…." (웃음)
이영주(한양여대)가 7일 오후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2013 WK리그 신인선수 선발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부산 상무에 지명됐다.
이영주는 드래프트 직후 "1라운드에 뽑혔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1순위로 뽑힐 줄은 몰랐다"라며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어 "이제 WK리그 무대에서 서게 된다고 생각하니 기쁘다"라며 "대학시절과는 전혀 다른 무대인만큼,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고 열심히 뛰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병역 의무가 없는 여자 선수 특성상, 상무에 입단하는 선수들은 모두 부사관으로서 임관해야 한다. WK리그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상무에 지명되는 것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다. 과거 몇몇 어린 선수들은 상무에 뽑힐 당시 막연한 두려움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었다.
그러면서도 "군사 훈련이 다소 걱정되긴 하지만, 상무도 나름의 장점이 많은 팀"이라며 "직업 군인으로서 선수 이후 계획도 세울 수 있고, 남들이 해볼 수 없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영주는 "다만 지금 내 머리를 꽤 오래 공들여 길렀는데, 자르려니 좀 아깝다"라고 장난스럽게 말한 뒤 "그래도 머리는 금방 다시 자라니까 괜찮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1순위로 이름 불린 직후 상무에 있는 언니들이 전화가 왔다"라며 "다들 기다리고 있다고 빨리 오라고 하더라"라고 웃었다.
이미연 부산 상무 감독은 이영주에 대해 "뛰어난 실력과 성실한 태도를 겸비한 선수"라며 "U-20(20세 이하) 대표팀에서 주장을 맡으며 리더십도 증명해냈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이 감독은 당초 이영주와 '최대어'로 뽑힌 전은하(5순위 전북KSPO 지명)를 두고 고민을 거듭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은하도 정말 좋은 선수지만, 영주가 군인 선수로서 더 적합한 멘탈과 인성이 준비되어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라며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전성호 기자 spree8@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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