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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은행 "中 개방속도에 불만..채권시장 원해"

최종수정 2012.11.05 15:48 기사입력 2012.11.0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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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 지도부 中 시장 개방 기대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외국계 은행들은 새로이 등장할 중국 5세대 지도부가 금융시장 개방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현 상황에서 여전히 느린 금융시장 개방 속도에 대해서는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외국계 은행들은 특히 채권 인수(언더라이팅) 부문에서 시장 진입이 좀더 허용되기를 원하고 있었다.

외국계 은행들은 중국 새 지도부가 금융시장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국계 은행들은 장기적으로 결국 중국이 금융시장 개방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이 높고 현 상황에서 많은 규제가 이뤄지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나타냈다.

지난해 중국에서 영업하는 외국계 은행들의 이익은 급증했다.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41개 외국계 은행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외국계 은행의 세후 이익은 115% 급증해 167억위안을 기록했다. 지난해 외국계 은행의 자산도 24% 급증했다.

하지만 외국계 은행이 중국 금융시장에서 가지는 영향력은 여전히 미미하다. 지난해 자산 급증에도 불구하고 중국 전체 은행 자산에서 외국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2%가 되지 않는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서비스 회사 고위 관계자는 "중국 당국에서는 외국계 은행들이 활동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하고 싶겠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 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매년 중국은 아주 약간 좀더 규제를 풀어주고 매년 1~2개 상품을 더 허용해 주고 있지만 모든 것에 대해 규제가 풀리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외국계 은행들은 예금의 75%까지 대출을 해줄 수 있다. 이는 중국 은행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지점 확대와 관련해 중국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얻는 것이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려 예금을 크게 늘리지 못 하고 있다. 결국 당국 때문에 대출 확대를 통한 성장 기회를 빼앗기고 있는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외국계 은행 관계자는 "우리 은행의 지점 네트워크는 거의 없다"며 "고객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좀더 확장을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는 지점 하나를 오픈하는데 몇 년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PwC 조사에 따르면 외국계 은행들은 수익성이 높은 채권 인수 부문에서 규제를 풀어주기를 원하고 있다고 답했다. 2009년 이후 중국의 채권 시장 규모는 두 배로 커졌다.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유통되고 있는 채권 규모는 24조1000억위안에 이른다.

하지만 지난해 중순께를 기준으로 하면 외국계 중에서는 HSBC, 스탠더드 차타드, JP모건 체이스 등 3개 은행만이 중국 정부 채권을 인수할 수 있는 승인을 얻었다. 중국 은행들은 그 개수가 57개나 된다.

지난해 중국 기업어음(CP)과 중기 회사채를 인수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가 취해졌지만 이와 관련해서도 승인을 얻은 외국계 은행은 HSBC 한 곳 뿐이다. 외국계 은행들은 파생상품 분야에서도 규제가 완화되기를 원하고 있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중국이 아직 강하게 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중국 주재 미 상공회의소의 크리스티앙 머크 대표는 중국 금융시장 개방과 관련해 "나의 기본적 전망은 낙관적이며 특히 중기적으로 그렇다"면서도 "단기적으로 언제나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머크 대표는 JP모건 체이스의 사외이사이기도 하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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