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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늑대소년' 송중기 "연애 많이 못해 억울할 때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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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늑대소년' 송중기 "연애 많이 못해 억울할 때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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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뽀얀 피부에 환한 미소를 가진 송중기. 보기만 해도 여성 팬들을 절로 웃음 짓게 만드는 그가 요즘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드라마에서는 '복수의 화신'으로, 영화에서는 '짐승남'으로 분해 여심을 자극하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송중기는 요즘 드라마 때문에 밤샘 촬영이 이어져 피곤함을 토로했다. "왜 다들 나만 보면 피부 피부 하는지 모르겠다. 피곤하면 뾰루지도 나고 그러는데..."라고 불만을 터뜨린 송중기는 자신의 신세(?) 한탄을 시작으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단 열 마디의 대사가 전부였던 영화 '늑대소년'에서 송중기는 오로지 울부짖음과 숨소리만으로 감정을 표현했다. 그리고 그 감정은 영화를 보는 내내 그대로 전달됐다. 천 마디 말보다 더 가슴에 와 닿았다. 배우에게 대사 한 마디 없이 오로지 표정과 눈빛만으로 연기를 하라는 건 쉽지 않은 일. 그 어려운 일을 송중기는 '늑대소년'을 통해 해냈다.

"처음엔 대사도 거의 없고, 거저먹겠다는 생각을 했죠.(웃음) 그런데 그게 아니었어요. 너무 불편했죠. 뭔가 해야 될 것 같았고. 그냥 가만히 있으면 'OK(오케이)'인데, 계속 뭔가를 하려고 하다 보니 NG가 반복됐죠. 우연히 숙소에서 시나리오를 보다가 '대사가 없으면 없는 대로 가면 되잖아?'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박)보영이 대사를 안 외우고 그냥 들으며 움직이니 몸도 마음도 편해졌어요. '늑대소년'은 저에게 새로운 생각을 많이 가르쳐준 작품 이예요."

처음 '늑대소년'의 시나리오를 받아든 송중기는 그리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이미 다른 영화를 준비 중이었던 상황. 하지만 준비 중이던 영화가 무산되면서 다시 '늑대소년' 시나리오가 그의 눈에 들어왔다. 송중기는 "내가 왜 그때는 이걸 몰랐을까?"라고 생각하며, 매니저에게 선뜻 "형 이건 해야지"라고 말했다. '늑대소년'과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됐다.
"시나리오를 읽는데 처음엔 덜컥 겁이 났어요. 겁이라기보다는 걱정이었죠. 모 아니면 도였어요.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됐고. 그런데 차츰 그런 것들이 없어지기 시작했어요. 시나리오의 힘이었죠. 감독님과 교류를 시작하면서 걱정이 없어졌어요. 감독님에 대한 확신도 생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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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소년' 속 송중기의 모습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야생'이다. 이번 작품에서 '날 것'을 그대로 보여 준 송중기는 그동안 드라마 CF 등에서 보여 온 밝고 순수한 이미지와는 거리차가 상당했다. 자신의 이미지가 다르게 비쳐질 수 있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을 법 했지만, 오히려 그는 "그런 걱정은 전혀 없었다"고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내 이미지라는 게 대중들이 봤을 때는 우유광고 속 모습이 전부더라고요. 예전에 차태현 형이 '이 놈 참 특이하다. 대표작도 하나 없는데 광고 참 많이 찍네'라고 한 적이 있어요. 그 말이 맞더라고요. '나에게는 배우 이미지보다 뽀송뽀송한 이미지가 강하 구나'라고 생각했어요. 광고 이미지가 강하지만 슬프진 않았죠. 배우의 이미지는 작품을 통해서 만들어진다고 생각해요."

'늑대소년' 속 송중기는 오로지 한 여자만을 사랑하는 순정적인 남자로 비춰진다. 철수로 불리는 늑대소년은 늑대의 습성을 그대로 답습한 듯, 평생 한 여자만을 바라본다. 그렇다면 송중기의 실제 연애스타일은 어떨까? 질문을 던지자 돌아온 그의 대답은 영화 속 철수를 떠올리게 했다.

"호불호가 갈린다고 할까요? 훅 빠지죠. 누구한테 마음을 주게 되면 깊게 빠져버려요. 그래서 저는 연애를 오래는 해봤지만, 많이는 못해봤어요. 다양한 연애를 많이 못해봐서 억울할 때가 있죠. 그런 면에서는 철수와 비슷한 것 같은데, 그러다 마음이 확 식어버릴 때가 있어요. 그런 건 다른 사람들도 비슷하지 않나요? 그건 '착한남자' 강마루 같기도 하네요.(웃음)"

송중기는 길지 않지만 자신의 연기 경력 중 터닝 포인트가 된 작품으로 주저 없이 데뷔작 '쌍화점'을 꼽았다. SBS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 역시 송중기에게 많은 변화를 가능케 해 준 작품이다. 앞으로 더 많은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 경험을 쌓고 싶다는 송중기에게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으냐?"고 물었다.

"예전에는 이런 질문을 받으면 하정우 선배님이나 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대답했어요. 물론 그것도 맞지만, 좀 더 생각을 하다가 우연히 윤여정 선생님의 인터뷰를 보게 됐죠. 선생님이 '배우는 사람이 사람을 표현하는 직업이다. 사람의 감정을 드러내는데 기본적으로 인성이 갖춰진 사람이 좋은 감정을 표현할 수 있고, 결국은 오래 갈 수 있다'고 말씀하셨죠. 저도 카메라 안이든 밖이든 좋은 사람이 되면 좋은 배우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요즘에는 행동을 잘 하려고 노력해요. 다른 사람들에게 폐 끼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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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준 기자 sta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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