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안중근 의사의 조카며느리이자 안 의사를 알리는데 평생을 바쳐온 안로길 여사가 중국 땅에서 100세 생일을 맞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0일 중국정보 사이트 온바오닷컴에 따르면 하얼빈한국인회와 자선모임 '하얼빈을 사랑하는 모임'은 지난달 24일 하얼빈 난강구 안산가 안 여사의 자택에서 100세 생신 축하연(百壽宴)을 열었다.
그녀는 1944년 일제에 의해 남편이 사망하자 자신의 원래 성인 차(車)씨를 안(安)으로 바꾸고 하얼빈으로 이주, 삯바느질을 하며 안 의사의 독립운동과 공적을 세상에 알리는데 앞장섰다.
중화인민공화국이 들어선 뒤 이념 대립이 극심했던 1950년대에는 중국 공산당의 사상 탄압에 시달린 것은 물론 반혁명죄로 무기형을 선고받아 옥살이를 했고, 1972년부터는 네이멍구의 오지 전라이노동교화 감옥농장에 넘겨져 6년간 강제노역을 당하기도 했다.
온바오닷컴은 지난달 백수연에 참석했던 참석자들의 말을 인용, 안 여사가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말과 행동이 정정했다고 전했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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