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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여가는 스페인..커져가는 '디폴트'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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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스페인의 상황이 꼬여가고 있다.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이 고조되며 스페인의 국채금리가 연 6%에 근접하자 스페인은 유럽중앙은행(ECB)에 국채 매입을 시작해 달라는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ECB가 이를 받아들일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이런가운데 이번주 스페인이 국채 입찰을 예정하고 있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4일(현지시간) 하이메 가르시아 레가즈 스페인 경제부 차관이 “유럽중앙은행(ECB)이 국채 매입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ECB는 지난 2010년 5월부터 국채 금리를 낮추고 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해 유로존 국가들의 국채를 매입하는 유가증권시장프로그램(SMP)를 실시했다. 그의 주장은 이를 다시 시작하자는 것이다.

그의 발언은 유럽내에서 스페인의 각종 금융 지표가 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3일 스페인이 지난 3월에 ECB로부터 차입한 금액이 50%나 증가했다는 사실이 시장에 알려지며 스페인 국채 금리가 폭등했다.

스페인 은행들이 3월 중 ECB로부터 빌린 돈은 2276억유로에 달했다. 스페인 은행들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며 스페인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날대비 16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 높아진 연 5.98%로 장을 마쳤다.

스페인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인 시각은 신용부도스와프(CDS)금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마리아노 라조이 스페인 총리가 12일 “스페인은 구제금융이 필요없다”고 발언했지만, 13일 CDS금리는 17베이시스가 상승한 498bp까지 올랐다.

시장의 상황은 스페인의 위기로 향해가고 있지만 ECB가 국채 매입에 나설지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베느와 쾨르 ECB 집행위원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스페인 국채 금리가 계속 상승할 경우 ECB가 스페인 국채 매입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쾨르 이사는 "우리는 수단을 갖고 있다. 최근엔 사용하지 않았으나 우리의 자본시장 프로그램은 아직 존재한다”고 말해 스페인 국채 불안이 고조시 ECB가 개입할 수 여지가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하지만 ECB 정책위원인 클라스 노트는 전혀 다른 의견이다. 그는 13일 ECB가 지난해 11월 스페인 국채의 투매를 막지 못했던 조치를 다시 취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노트는 "다시는 그방법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8월 스페인 국채는 6% 이상으로 급등했고 ECB는 스페인 국채를 매입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스페인 국채 금리는 ECB의 조치를 비웃듯 11월에는 6.78%까지 상승했다. 결국 ECB는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 조치 까지 꺼내들어야 했다.

이런 가운데 스페인이 이번주 두번이나 국채 입찰에 나설 예정이다. 만약 국채 입찰 결과가 부진할 경우 가뜩이나 불안한 시장 심리를 자극해 금리가 더욱 요동치고 스페인의 채무불이행(디폴트) 공포는 더욱 확산될 여지가 크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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