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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꾸미·삼겹살·새우 트리오 중독성 강한 쫄깃 매콤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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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맞이 미각여행 ② 천호동 주꾸미 골목 ‘천호 쭈꾸미’

[사진:이코노믹리뷰 이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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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3~4월이면 어김없이 열리는 ‘주꾸미 축제’는 먹거리 기회일뿐 아니라 놓치면 아쉬운 볼거리이기도 하다. 제철 만난 싱싱한 주꾸미는 맛도 좋고 몸에도 좋아 주꾸미 샤브샤브, 주꾸미 국, 주꾸미 찜 또는 볶음 등 다양한 요리로 사람들의 구미를 당긴다. 봄이 다가오는 요즘, 나른하기도 하고 오후 2시만 되면 졸음과 싸우느라 더욱 ‘저질체력’으로 변해가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이들은 위해 ‘올 한해도 건강하게 잘 이겨내 보자’는 의미로 제철 맞은 건강식 주꾸미를 찾아 미각여행 길에 올랐다.

신당동에는 떡볶이, 신림동에는 순대타운이 있듯이 천호동이 자랑하는 ‘먹자골목’의 터줏대감은 바로 주꾸미다. 먹자골목의 간판이 표준어인 주꾸미 대신 ‘쭈꾸미’로 통일돼 있어 아쉽기는 하지만 별다른 맛으로는 역시 최고다. 특히 2008년 오픈한 ‘천호 쭈꾸미’는 매콤한 주꾸미 맛을 대변이라도 하듯 빨간색 간판이 돋보이는 곳이다. ‘천호 쭈꾸미’ 문을 열고 들어가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내 니 올줄 알았다’는 문구다. ‘피식’하는 미소를 머금고 들어서는 발걸음이 가볍다.
인테리어는 ‘천호 쭈꾸미’ 이정진 대표의 손길이 곳곳에 배어 있다. 벽돌에는 이 대표의 어렸을 때 모습부터 군대, 밴드 하던 시절이 담긴 액자 컬렉션이 자리잡고 있다. 꽃나무도 이 대표가 직접 재료를 사다가 만든 작품이다. 10개의 테이블이 마련된 ‘천호 쭈꾸미’는 좁은 공간이지만 아기자기한 이 대표의 정성이 담긴 인테리어로 아늑한 느낌을 준다.

‘천호 쭈꾸미’는 메인 요리인 주꾸미 특유의 매운맛과 쫄깃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주꾸미 골목에서의 차별화를 위해 사이드 메뉴에 신경을 많이 썼다. 그 첫 타자는 ‘인삼우유’다. 인삼을 갈아서 우유, 꿀을 넣어 만든 음료로 손님들이 매운 주꾸미 요리를 먹기 전 속을 달랠 수 있도록 하기위한 사장의 배려가 느껴진다.

‘인삼우유’와 관련된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다. 이 대표는 “‘인삼우유’는 소주잔에 제공되는데 예전에 이를 보고 청소년에게 술을 판다고 신고를 해 경찰이 출동한 적이 있었다”며 “당황스러웠지만 경찰에게 먹어보라며 해명했던 기억이 있다”고 웃어보였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이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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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타자는 ‘쭈빵’이다. 일본의 문어빵 요리 ‘다코야키’와 거의 흡사한 모양의 ‘쭈빵’에는 쭈꾸미와 마늘, 양파가 들어간다. 메뉴는 우연한 기회에 개발됐다. 다코야키 만드는 판이 있어서 직원들과 호두과자를 해먹다가 ‘주꾸미를 넣고 다코야키처럼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를 얻었고, 손님상에 내놓으니 반응이 좋아 시작하게 됐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여기에 누룽지, 옥수수콘, 무쌈, 양파, 배추쌈, 생크림, 머스타드 소스가 함께 제공된다. 이모든 게 밑반찬으로 제공돼 한상 차려지고 나니 꽤 푸짐해 보였다.

메인메뉴 중에서는 주꾸미, 삼겹살, 새우 트리오가 함께 나오는 ‘쭈쌈새’를 먹어봤다. 동그란 철판 위에 양념된 주꾸미, 삼겹살, 새우가 제공되고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하트 모양의 고추장 양념이다. 통영, 베트남 고춧가루의 매운맛과 국산 김장용 고춧가루의 감칠맛이 매력적이라는 이 양념은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하는 옛 말처럼 가지런한 하트 모양이 눈길을 끈다.

하트모양 양념의 탄생에도 히스토리가 있다.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를 시청하면서 빵 모양이 예쁘니 더욱 맛있어 보인다고 생각한 이 대표가 주꾸미 요리에서도 ‘예쁘게 보여줄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하다가 고안해 낸 아이디어라고 한다.

새우 껍질도 미리 손질된 상태로 나온다. 이 대표는 “손님들이 새우를 깔 때 불편해 하는 것이 보이더라”라며 “사실 우리에겐 번거로운 일이지만 손님이 손질한 새우를 바로 먹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설명했다.

무쌈 위에 매콤하고 쫄깃한 주꾸미, 삼겹살과 양파를 넣고 돌돌 말아 먹으면 매콤하면서도 무의 깔끔한 맛이 조화를 이룬다. 여기에 오동통한 새우와 푸짐한 콩나물의 조화가 젓가락을 내려놓지 못하게 한다.

생크림과 머스타드 소스도 주꾸미와 궁합이 잘 맞는다. 매콤한 주꾸미를 소스에 찍어 먹으면 부드럽고 달달한 맛이 매운맛을 저하 시킨다. 이날 손님들 중 특히 여성들은 생크림 소스를 리필해서 먹는 등 인기가 많아 보였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이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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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계란찜’은 꼭 먹어봐야 할 사이드 메뉴로 적극 추천한다. 뜨끈한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나는 계란찜을 한 숟가락 떠 보면, 쭉 늘어나는 치즈가 눈으로 봐도 맛있고 입 안에도 고소함을 선물한다.

마지막으로 빼놓을 수 없는 코스는 ‘볶음밥’이다. 사장이 직접 만들었다는 버터 위에 날치알, 깻잎, 부추, 김치, 김가루를 넣고 철판 위에서 비벼준다. 마지막으로 치즈를 얹고 뚜껑을 덮어주면 설레는 기다림이 시작된다.

약 2분후,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뚜껑을 열면 사르르 녹은 치즈와 볶음밥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해 또다시 식감을 자극한다. 입 안에서 톡톡 터지는 날치알과 김치의 매콤함, 김가루의 고소함, 부추와 깻잎의 향긋함 마지막으로 치즈의 고소함이 완벽한 조화를 이뤄 포만감 더해준다.

이날 저녁 ‘천호 쭈꾸미’에는 직장인들이 대다수 자리하고 있었다. 소주 한 잔에 맛깔 나는 수다, 맵고 쫄깃함이 살아있는 주꾸미의 만남으로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리는 모습을 보니 올 봄 건강은 주꾸미에게 맡겨도 걱정 없겠다.

추천메뉴 ‘쭈삼새(주꾸미+삼겹살+새우)’ 1만원, ‘매운주꾸미’ 9000원, ‘주꾸미새우’ 1만원, ‘주꾸미 삼겹살’ 1만원, ‘치즈 계란찜’ 3000원, ‘날치알 치즈 볶음밥’ 2000원
위치 서울시 강동구 성내동 50-25. 천호역 6번 출구 직진 후 국민은행 전 주꾸미 골목 내 위치
문의 (02)477-9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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