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는 연준이 향후 수개월 내에 경기 부양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면서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프로그램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준은 새롭게 구상되고 있는 양적완화의 목적은 투자자와 은행들로 하여금 장기채권의 비중을 낮추려는 것이다. 연준은 투자자들이 장기채권의 비중을 낮출 경우 장기 이자율을 낮아지면서, 투자자들의 보다 위험을 감수해서 투자하고 가계와 기업들이 보다 지출을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은 양적완화가 시행될 경우 시중에 역리포(reverse repos), 정기예금(term deposits) 등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방침이다. 역리포는 연준이 보유한 채권을 금융기관에 팔아 시중 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이고, 정기예금은 금융기관이 연준에 예치한 자금에 대해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 두 방식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와 비슷한 효과를 가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은행들이나 투자자들이 갖고 있는 장기채권의 비중이 줄어드는 것이다.
하지만 연준은 이 방안이 실제 시행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낮게 전망하고 있다. 만약 물가 상승율이 높아지거나, 경제가 성장을 할 경우 추가적인 경기부양 조치는 필요 없을 뿐 아니라 자칫 인플레이션만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경제성장이 실망스럽거나 물가상승이 완만하게 이뤄질 경우에는 양적완화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체이스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양적완화에 나설 경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게 되면서 상품 및 주식 가격이 오르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면서도 "연준이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억제할 경우,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줄어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