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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서울은 자동차 중심의 걷기힘든 도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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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간부들과의 독서모임 '서로함께'를 진행하는 박원순 시장

서울시 간부들과의 독서모임 '서로함께'를 진행하는 박원순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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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박원순 서울시장이 시 간부들과의 독서모임에서 "서울은 자동차 중심의 걷기 힘든 도시"라면서 "이러다 보니 길이나 마을의 의미가 없어지고 골목상권도 쇠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원순 시장은 7일 오전 8시 30분부터 10시 20분까지 서울시 서소문청사 1동 13층 간담회장에서 시 간부들과 독서모임을 가졌다. 첫 독서모임으로, 박 시장을 비롯해 행정1·2·정무부시장, 기획조정실장, 정무수석, 주택정책실장, 도시교통본부장, 도시계획국장, 대변인 등 총 13명의 시 간부가 참석했다.
박 시장은 "수요일은 일정을 내가 자유롭게 기획하는 날로, '서로(書路)함께' 즉, 책이 가는 길이라는 이름의 독서모임을 시작하게 됐다"면서 "공무원들과 책을 함께 읽으면서 시정의 현안과 미래를 같이 생각해보자는 취지로, 조선의 왕들은 아침과 저녁마다 경연을 진행하며 책을 읽고 토론했었는데 이런 꾸준한 토론식 학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모임은 '도시개발'을 주제로 박 시장이 추천한 ‘도시개발 길을 잃다’, ‘꾸리찌바 에필로그’, ‘서울은 도시가 아니다’ 3권의 책에 대해 자유 토론이 진행됐다. 각 책들의 발제는 이건기 주택정책실장, 윤준병 도시교통본부장, 이제원 도시계획국장이 한 권씩 진행했다.

토론에 앞서 세계적인 지식·아이디어 축제 테드(TED) 컨퍼런스에서 강연됐던 로버트 해몬드의 ‘하늘위의 정원짓기’ 영상을 함께 시청하기도 했다. 내용은 미국 맨하탄 한복판의 고가 철로에 대해 철거를 반대하고, 그곳에 공원을 만들었던 시민단체의 이야기였다.
박 시장은 이 영상을 본 후 "고가를 철거하지 않고 뛰어난 녹색공원으로 만든 것이 탁월한 결과물을 만들었다"면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하이라인의 친구들'이라는 조직을 만들어 상상력을 펼칠 수 있게 한 것이 대단하다"고 평했다.

이날 토론에 함께한 '서울은 도시가 아니다'의 저자 이경훈 국민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는 "서울에서 도시다운 길은 유일하게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인데 남북방향이라 길 자체가 항상 밝고, 인도가 좁기 때문에 오히려 차들이 주차를 못 해 사람들이 걸을 수 있도록 돼 있다"면서 "서울시 도로 34%만이 인도를 가지고 있는데 더 안타까운 것은 인도에도 주차들이 돼 있다는 점, 건물 설계시 인도에 주차할 수 있게 하는 불법설계도 시정돼야할 부분"이라고 꼬집었다.

류경기 대변인도 "서울시도 보도와 보행자 중심의 길을 확대한다는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데, 기존의 보도를 잘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해봐야 한다"라면서 "오토바이나 차들이 보도에 아무렇게나 다니거나 주차하는데 앞으로 '보도운영 기준'을 구체적으로 만들어 주차단속을 엄격히 규제해야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문승국 행정2부시장은 "보스톤 재개발청과 같은 기구가 확실히 필요한데, 이는 2-3년마다 바뀌는 인사제도부터 바꿔야 가능하다"면서 "평생 도시계획에 대해 공부하고 일하는 공무원이 나오고 그들이 공공 디벨로퍼(개발자)로 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도시개발 길을 잃다’를 발제한 이건기 실장은 "책을 읽은 후 공무원들이 부동산 개발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역량이 되는지, 이에 대한 학습이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다"면서 "부동산 수요공급 예측 등 과학적 구조가 서울에도 돼 있는지, 금융시스템이나 자료축적이 얼마나 돼 있는지, 어떻게 지원해야하는지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끝으로 "세권의 책을 읽으면서 많은 영감을 얻었으며, 지금까지 서울은 주민들이 어떤 건물을 짓겠다고 요청해 오면 허가 가부 등을 정하는 수준의 단순한 일만 했는데 이제는 적극적으로 관점을 가지고 도시계획을 해나갈 수밖에 없는 때"라면서 "도시에 대한 정보와 의견들을 공유하고, 많은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 그리고 실행하는 것은 시민들과 공무원들의 인식과 수준에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오는 4월 셋째주 수요일에 예정된 두 번째 '서로 함께' 독서모임은 '협동조합'에 대해 진행된다. 소개될 책은 '협동조합으로 기업하라', '몬드라곤의 기적', '몬드라곤에서 배우자' 등 3권이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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