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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무림, 저마다 "우리가 친환경용지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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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억 투표용지 시장, 총선보다 뜨거운 쟁탈전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제지업계 라이벌인 한솔제지와 무림그룹이 서로 "업계 최초로 친환경용지를 개발했다"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고급인쇄물에 사용하는 아트지가 대상인데 올해 총선과 대선 등 선거용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무림은 지난해, 한솔은 지난 2010년 각각 친환경 아트지를 국내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주장하면서 각을 세우고 있다. 아트지는 선거 포스터나 홍보 책자 등에 쓰이는 종이로, 지금까지는 선거봉투 용지만 친환경 용지로 제작돼 왔다. 올해 총선과 대선을 합하면 선거용지 시장은 종이량 2만톤, 25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두 업체가 각기 업계 최초를 내세우는 이유는 획득한 친환경 인증이 다르기 때문이다. 친환경 용지 여부는 관련 인증을 취득했는지에 달렸는데 양 사는 각기 다른 인증을 획득했다.

무림이 보유한 '탄소성적표지인증'은 환경부 산하 산업환경기술원이 주관한다.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기준인데 종이 1톤을 만들 때 얼만큼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느냐에 따라 인증이 주어진다. 무림 관계자는 "지난해 자회사인 무림페이퍼가 인증을 얻었고, 다음 달 무림P&P도 인증을 획득할 예정"이라며 "친환경에서 중요한 건 저탄소인데 제지 업계 중 탄소인증을 취득한 건 우리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반면 한솔은 'GR인증'을 획득했는데 이는 지식경제부 산하 기술표준원이 주관한다. 용지를 만들 때 일정 기준 이상 재생원료를 사용하면 받을 수 있는 인증으로, 한솔이 생산하는 아트지에는 30% 이상 재생원료가 포함된다. 한솔 관계자는 "우리는 생산 단계부터 재생 원재료를 사용하는 만큼 용어로는 같은 친환경 용지라도 내용은 다르다"며 "현재 국내서 재생원료로 아트지를 만드는 건 우리뿐"이라고 설명했다.
그 동안 양사는 선거 때마다 자사 제품의 장점을 내세우며 경쟁을 벌여왔다. 제지업계 1위 업체인 한솔제지는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당시 전체 종이 물량의 절반을 공급한 데 이어 2007년 대선과 2008년 총선에서 선거봉투 용지 전량을 친환경 용지로 납품했다. 무림은 지난 2002년 지방선거에서 국내 최초로 투표용지를 공급하며 선거용지 쟁탈전에 뛰어들었다. 2007년 전자개폐기용 투표용지 특허까지 취득한 무림은 자체 기술력을 강조하고 있다.

선거용지는 매출 규모로는 크지 않지만, 일단 공급업체로 선정되면 향후 회사를 홍보하기에 좋고 선거용지 업체라는 상징성을 얻을 수 있다. 업체 입장에선 절대 놓칠 수 없는 시장인 것이다. 제지 업계 관계자는 "두 업체 모두 친환경 용지라는 목표는 같은데 만드는 방식이 다른 것"이라며 "최초 경쟁이 결과적으로 용지 업계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선순환 효과를 불러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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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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