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런던 올림픽, 런웨이를 바꾼다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채정선 기자]

자전거와 스쿠버다이빙은 패션 디자인에 어떻게 적용될까. 2012년 봄·여름 컬렉션은 런던 올림픽대회의 기운을 십분 받아들이고 있다. 스포티즘(Spartism), 런웨이에서 느낄 수 있는 올림픽 기운이다.


▲ 2012 빅 박윤 봄·여름 컬렉션

▲ 2012 빅 박윤 봄·여름 컬렉션

AD
원본보기 아이콘
전 세계인의 단일 채널, 2012년 7월은 런던 올림픽대회가 예정되어 있다. 패션계는 이미 런던 올림픽으로 동요하고 있다.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에서는 이미 런던올림픽을 기념한 특별 시즌 아이템을 준비하느라 바쁘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우리는 이러한 거대 움직임들을 ‘올림픽 특수’라고 부른다.

아웃도어 열풍은 자연으로 회귀하려는 세계적 트렌드가 반영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적어도 올해만큼은 그 기세가 누그러질 것 같지 않다. 재미있는 것은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하이패션 브랜드들에서도 올림픽 기운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스포티즘(Sportism)이다. 이번 시즌 패션 브랜드들은 노골적으로 혹은 은연중에 스포티즘을 반영하고 있다.

2012년 봄·여름 컬렉션에서는 브랜드마다 등장시킨 스포츠 룩을 볼 수 있었다. 사실 스포츠 룩은 매 시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긴 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수영, 레이싱, 야구 등 올림픽 종목과 연관한 다양한 스타일의 스포츠 룩이 등장했다는 것이 이색적이다. 이것은 디자이너의 머릿속에서 간단한 것으로 응축되고 아주 가벼운 터치로 구현된다. 실제 느끼지도 못할지 모른다. 한 번에 알 수 있는 것 정도라 해도 수영을 연상시키는 소재, 레이싱을 연상시키는 사이클 문양이나 변형된 야구 점퍼와 같은 식이다. 또는 형태에 있어 상의가 짧아져 경쾌해진다거나 스포츠 유니폼에서 볼 수 있는 비비드 또는 과감한 원색이 눈에 띄는 것으로 발견되기도 한다. 혹은 지퍼와 버클 등의 장식이 특색을 부여하기도 한다.
▲ 알렉산더 왕 2012 봄·여름 컬렉션

▲ 알렉산더 왕 2012 봄·여름 컬렉션

원본보기 아이콘


대만계 미국인으로 뉴욕을 기반으로 2007년에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한 디자이너 알렉산더 왕(Alexander Wang) 역시 런던올림픽 기운을 듬뿍 실었다. 그는 스포츠 의류의 느낌이 강하게 드는 소재를 노골적으로 가져다 선보였다.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재킷, 발랄한 미니스커트와 당장 자전거를 타야 할 것만 같은 상의까지. 그리고 기하학적인 패턴을 사용하거나 화려한 수영복, 주머니가 달린 바지와 장식으로 활용한 지퍼들은 당장 올림픽 경기장으로 달려가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했다. 몸의 윤곽이 드러나는 의상들은 건강한 몸을 강조하고 실용적인 느낌을 갖게 하면서 편안해 보인다. 가장 눈에 띈 스포티즘의 향취였고 봄여름 컬렉션이었다.

일본 태생의 다카다 겐조가 만든 브랜드 겐조(Kenzo)에서도 확연한 스포츠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스타카토처럼 경쾌한 붉거나 푸른 강렬한 색깔들이 눈에 띄는 컬렉션이다. 화려한 색깔은 아웃도어 분위기를 감지하게 한다. 짧은 스커트와 바지, 몸을 옭죄지 않는 디자인은 당장 바닷가나 산, 들로 떠나라고 충동질한다. 계절을 느끼고 스포츠를 느끼게 하는 인상적인 겐조 컬렉션이다. 얼마 전 런던 컬렉션을 마치고 돌아온 빅 박윤의 봄여름 컬렉션 역시 경쾌한 스포츠 룩이었다. 파랑과 빨강, 검정을 넘나드는 다양한 색깔에 야구 점퍼 등은 반짝이는 소재와 함께 태양 빛을 흠뻑 받으며 뛰어다녀야 할 것만 같았다.

▲ 겐조 2012 봄·여름 컬렉션

▲ 겐조 2012 봄·여름 컬렉션

원본보기 아이콘


눈에 띄게 경쾌한 느낌을 전해주는 브랜드가 있는 반면, 남성 정장류에 가까워질수록 소재와 가공과 종전보다 약간의 가벼운 색감 등으로 묵직하게 녹여내고는 분위기다. “하이패션에 스포츠가 녹아난다고 하면 이것은 아웃도어 브랜드들과는 다른 양상이다. 이미 선보인 가을겨울 패션은 런던올림픽, 스포츠 영향을 받은 아이템들이 두루 있다. 스포츠라 함은 주로 귀족 스포츠라고 하는 승마, 사냥 등을 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헌팅 재킷이 있다. 드라마 ‘사인’에서 박신양이 자주 입고 등장하던 재킷이다. 봄여름 컬렉션 역시 요트, 수영 등이 묻어나는 정도다.” 양정열 한화갤러리아 해외상품팀 과장의 말이다.

갤러리아 지스트릿 494 옴므에서는 런던의 악천우를 반영한 듯 방수 기능과 구김이 없는 소재로 선보이는 트렌치코트를 만날 수 있다. 남성복 보스 블랙 맨(BOSS Black Men)에서는 지난 봄·여름 시즌에 비해 소재의 변화가 도드라졌다. 대체로 편안한 재킷과 면바지를 선보인 와중, 잦은 출장으로 트렁크에 넣고 다녀도 구김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슈트가 등장했다. 여권 주머니와 이어폰을 위한 사소한 배려가 눈에 띄는 슈트는 좀 더 역동적인 활동을 보장해준다. Z 제냐 역시 다소 활동적이고 가벼워졌다. 재킷과 슈트의 무게감이 반감된 흐르는 듯한 어깨 라인이 종전과 달리 엄숙함을 덜어준다. 더블로 선보이는 짧아진 재킷과 넓어진 바지 폭, 좀 더 짧아진 바지 밑단 역시 도시 외곽에서도 힘 있게 걷고 달리는 데 망설이지 않을 디자인이다.

▲ Z 제냐 2012 봄·여름 컬렉션

▲ Z 제냐 2012 봄·여름 컬렉션

원본보기 아이콘





채정선 기자 est@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국내이슈

  •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해외이슈

  •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