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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큰 별' 하용조 목사 빈소 조문 행렬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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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예배에 참석한 교인들. 우측 하단 평소 매체에서 보던 밝은 표정과 달리 차분한 표정의 '융드옥정여사'(연예인 하하 모친)도 보인다.

추모예배에 참석한 교인들. 우측 하단 평소 매체에서 보던 밝은 표정과 달리 차분한 표정의 '융드옥정여사'(연예인 하하 모친)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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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온누리교회에 조문객 1만 여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소천(召天ㆍ하늘의 부르심)한 하용조(65) 온누리교회 담임 목사의 마지막 길을 함께하기 위해서다. 고(故) 옥한흠, 홍정길, 이동원 목사 등과 함께 한국교회 복음주의 신앙운동을 이끌어온 지도자로 평가 받는 하 목사를 찾아 온 이들의 목소리엔 깊은 슬픔이 가득했다.

지난 2007년 여름 하 목사에게 세례를 받은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은 이날 빈소를 찾아 "하 목사는 고통 속에서도 늘 자신의 아픔보다 타인의 아픔을 더 걱정하던 분이셨다"며 "그 분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같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을 비롯한 지인들은 모두 하 목사를 모든 일에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려 했던 '큰 사람'으로 기억했다.
오후 내내 빈소를 지킨 이재훈 목사는 "하 목사는 신앙적으로도 그렇고 사회적으로 큰 발자취를 남기신 분"이라며 "누구에게나 폭 넓게 다가가는 등 선교방식을 다양화한 건 모두 하 목사의 업적"이라고 전했다.

20대에 앓았던 폐결핵에서부터 간암으로 이어진 간염과 간경화, 그리고 일주일에 3번씩 신장투석 치료를 받아야만 했던 신부전증 등으로 온갖 고통을 받으면서도 하 목사는 묵묵히 목회자의 길을 걸었다. 1946년 평안남도에서 태어난 하 목사는 1985년 온누리교회를 세웠고, 이 온누리교회는 현재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을 비롯해 양재, 부천, 수원, 대전 등 전국에 9개 성전과 4개 기도처가 있을 정도로 그 규모가 크다. 교인 수는 7만5000여명에 이른다.

하 목사는 선교방식 다양화와 관련해서도 빼놓을 수 없는 흔적을 남겼다. 그는 1980년 두란노서원을 설립해 화서 선교의 장을 열었고, 청년 찬양집회 '경배와 찬양'을 국내 여러 교회로 퍼뜨리기도 했다. 2007년부터 연예인 교인들과 함께 일본 주요 도시들을 방문해 열었던 전도집회 '러브 소나타'와 CGN TV 등 대중매체를 매개로 한 사역 등과 같은 '문화선교'에 각별한 공을 들였던 그다.
이날 빈소엔 이 전 장관 외에도 이동원목사와 조용기 목사, 이용훈 대법원장과 김준규 전 검찰총장, 김형오 전 국회의장, 정몽준 의원,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등 교계와 법조계, 정재계 인사가 조문을 다녀갔다. 노사연, 심은하, 윤복희, 윤종신, 최경주, 이영표 등 연예인과 운동선수 등의 조문 행렬도 계속됐다.

미국에 있던 한 후배 목사는 하 목사의 별세 소식을 전해 듣고 바로 한국으로 들어와 빈소를 찾기도 했다. 이 후배 목사는 "자신이 가진 비전을 주변 사람들과 나누는 사람, 나눔의 사람이 바로 하 목사였다"고 회고했다. 싱가포르에서 소식을 듣고 빈소로 온 한 여성 신도는 지인들과 마주하자 말을 잇지 못한 채 눈물만 흘렸다.

하 목사의 발인예배는 4일 오전 9시 서빙고동 본당에서 있을 예정이며, 장지는 강원도 문막 온누리 동산이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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