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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완 "대통령·여당에도 할 말 해야죠… 포퓰리즘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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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오늘 어땠나요? 이만하면 잘 했나요, 아슬아슬 했나요? 아까 환율 얘긴 답을 잘 한건가…."

2일 오후. 취임식 직후 1시간여 기자 간담회를 진행한 박재완 신임 기획재정부 장관은 깍듯한 존댓말로 이렇게 물었다. 실·국장들이 고개를 끄덕이니 그제서야 "휴. 다행이다."라며 뒷동산에 올라 담배 두 개비를 거푸 피워 물었다.
소탈함과 소신. 박 장관의 첫 인상은 두 단어로 압축된다. 익숙해 보이는 90도 배꼽인사를 건네면서 "기출문제 족보를 공부했는데 (기자들 질문이)출제 범위 밖에서도 많이 나오더라"며 머리를 긁적였다.

그러면서도 '반값 등록금'엔 쉬 곳간문을 열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대선·총선이 다가오지만 대통령에게든 여당에든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은 안 된다, 할 말은 하겠다"고 했다. '누구보다 대통령과 가까운 측근인데 그게 가능할까' 되물으니 "재정부 장관이면 재정부 장관 노릇을 해야 하는 것"이라며 입을 앙다물었다.

◆포퓰리즘 NO "대통령·여당에도 할 말 한다"
박 장관은 취임사와 간담회에서 무엇보다 복지 포퓰리즘을 경계했다. 그는 "나라 곳간의 파수꾼이 되겠다"며 "레오니다스가 이끌던 300명의 최정예 전사처럼 테레모필레 협곡을 굳건히 지켜야 한다. 지금 당장 편한 길보다 미래 세대에 빚을 떠넘기지 않는 가시밭 길을 떳떳하게 선택하자"고 했다. 레오니다스는 페르시아 제국의 침략에 맞서 300명의 최정예 전사와 함께 끝까지 싸우다 전사한 스파르타의 왕이다.

◆반값 등록금 "허근(虛根)아닌 실근(實根) 찾아야"

'반값 등록금' 문제엔 묻기도 전에 답을 줬다. 박 장관은 굳이 "대학 등록금 부담 완화"라는 표현을 써가며 "이건 다차원의 동태적 최적화 목적함수를 푸는 것과 같아 어렵고 복잡한 문제여서 당정과 고민해 '허근(虛根)'아닌 '실근(實根)'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여론에 떠밀려 '퍼주는 정책'을 할 생각은 없다고 거듭 확인한 셈이다.

◆체감경기 "명(名)과 실(實) 부합하도록"

박 장관은 "지표 경제보다 체감 경제에 중점을 두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성장의 과실을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밖에선 우리 경제를 모범사례로 극찬하지만 정작 국민들은 공감하지 않는다"면서 "명과 실이 부합하도록 정책을 펴겠다"고 했다.

◆인사원칙 "차가운 머리보다 뜨거운 가슴"

조직내 최대 관심사인 후속 인사 원칙도 밝혔다. 박 장관은 "뜨거운 가슴이 차가운 머리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일하는 자세가 가진 지식보다 중요하고, 다른 사람과의 친화력보다 진정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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