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김태희, 김아중 등 수목드라마 속 여배우들이 털털해졌다. 거품은 툴툴 털어냈다. 대신 무장한 건 코믹함과 부드러움. 각각 발랄함의 대명사로 거듭나며 시청률 견인차 역할을 해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김태희다. 기존 캐릭터와 180도 다른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MBC ‘마이 프린세스’에서 가난한 짠순이 여대생에서 대한황실 공주로 거듭나는 이설 역을 소화한다. 고수했던 지적이고 청순한 이미지는 과감하게 벗어던졌다. 캐릭터에 가득한 건 푼수와 억척스러움. 가벼워진 연기에 어느덧 연기력 논란은 사라졌다.
미소를 짓는 건 김아중도 마찬가지. 그는 동시간대 경쟁드라마 SBS ‘싸인’에서 좌충우돌 신참 법의관 고다경을 소화한다. 직업과 어울릴만한 차갑고 예리한 면은 없다. 그저 덜렁대고 실수투성이다. 차가운 머리보다 뜨거운 가슴이 앞선다.
엉성한 캐릭터는 극의 활력소 역할을 해낸다. ‘싸인’은 메디컬 수사드라마다. 죽음의 사인과 종류를 밝혀낸다. 극 특성상 남성 중심의 무미건조함에 지배당하기 쉽다.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구조. 여기에 김아중은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때로는 코믹하고 때로는 진지하게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며 자유자재로 드라마 위를 활보한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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