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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지준율 인상, "장기적으로 세계 경기에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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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김영식 기자] 중국이 다소 '약한'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 19일 인민은행이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 당초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한결 완화된 조치를 내놓았다. 가계나 기업에 직접적인 부담을 줄 수 있는 금리 인상 대신 지준율을 높여 유동성을 회수함으로써 물가를 잡고 중국 경제의 연착륙도 꾀하겠다는 계산이다.
예상보다 완화된 조치를 놓고 시장은 반기는 분위기다. 중국의 지준율 인상 발표 이후 유럽 증시는 하락했지만 미국은 건재했다. 원자재도 주춤했지만 일시적인 현상일 뿐 다시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유럽 증시 소폭 하락...미국은 상승=중국의 지준율 인상 발표에도 세계 증시는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유럽 증시는 중국발 악재가 터지면서 장중 한 때 1.2% 하락했지만 장 후반 반발 매수세가 몰리면서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독일은 장후반 낙폭을 만회 오히려 상승 마감했다.
이날 영국의 FTSE100지수는 전일 대비 35.88포인트(0.62%) 떨어진 5732.83으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40지수는 전일 대비 7.81포인트(0.20%) 내린 3860.16으로 장을 마감했다. 독일 DAX30지수는 11.44포인트(0.17%) 오른 6843.55로 장을 마쳤다.

미국도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22.32포인트(0.2%) 상승한 1만1203.55로 장을 종료했다. 중국발 악재로 장중 한때 0.5% 이상 하락했지만 세일즈포스닷컴·나이키·델 등 기업들의 실적 호조 전망이 증시를 오름세로 돌려세우면서 중국발 악재를 털어버렸다. S&P500지수도 전일 대비 3.04포인트(0.25%) 오른 1199.73, 나스닥 지수도 3.72포인트(0.15%) 솟은 2518.12로 거래를 마쳤다.

폴 비스즈코 RBC캐피털마켓 스트래티지스트는 "중국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 인상 카드 대신 지준율을 인상하는 쪽을 택했다"며 "(금리 인상 카드보다)약화된 조치가 시장의 불안감을 진정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원자재 소폭 하락...다시 상승할 듯=중국의 지준율 인상이 세계 경기 회복 둔화 및 에너지 수요 감소로 연결될 것이라는 전망에 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유가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이 다시 빠르게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가격은 전일 대비 34센트(0.4%) 떨어진 배럴당 81.51달러를 기록했다. 1월 인도분 WTI 가격은 44센트(0.5%) 떨어진 배럴당 81.9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금속 가격도 떨어졌지만 미미한 수준이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 3개월물은 t당 8404달러로 전일대비 21달러(0.2%) 내렸다. 금 12월 선물은 온스당 70센트(0.1%) 떨어진 1352.30달러로 거래를 끝냈다.

데이비드 써텔 시티은행 애널리스트는 "중국 경제가 지나치게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지준율을 올린 것"이라며 "이는 상품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전혀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파장은..."세계 경기 호재"=전문가들은 중국의 지준율 인상이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파급 효과를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 10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5개월래 최고 수준인 4.4%를 기록하면서 중국 정부의 긴축 조치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이에 따라 중국 증시 상하이종합지수도 긴축 조치에 대비에 수주간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지난 16일에는 전장 대비 4% 하락한 2894.54에 거래를 마쳐 1개월래 최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카르텐 프리쉬 커머즈방크 애널리스트는 "지준율 인상보다 훨씬 강력한 금리 인상 조치가 단행될 때에만 비로소 증시와 원자재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탐 캔덜 크레디트스위스 애널리스트는 "중국에 긴축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시장은 지난 몇 주간 중국의 조치를 주시해왔기 때문에 지준율 인상 소식은 놀랄 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아가 금리를 0.25%p 올린다고 해도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라며 지준율 인상 정도로는 시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지준율 인상이 세계 경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현재 중국 경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조되면서 자산 버블 리스크 또한 높아지는 상황이다. 그러나 지준율을 인상하면 중국 경제의 거품 붕괴라는 거대 불안 요인이 사라지게 된다는 분석이다.

크리스토퍼 밸류 바체컴머디티 브로커는 "지준율 인상은 중국의 고속 성장에 다소 제동을 걸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세계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번 조치로 원자재 가격이 단기적으로는 떨어질 수 있겠지만 멀리 내다보면 상승 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해영 기자 roguehy@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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