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美 '약발도 없는' 금리하락..시사점은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연초 전문가들은 올해 미국 금리가 하락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금리가 추락하고 있다. 각국 정부는 국가 부채가 통제하기 힘든 수준까지 불어나자 긴축에 돌입했지만 투자자들은 이로 인한 더블딥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기 때문.

연초까지만 해도 금리가 상승하면서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예상과 달리 시장금리가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지만 반길 일도 아니다. 주택경기 부양을 포함한 금리 하락에 따른 효과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 무엇이 금리를 끌어내리나 =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 금리가 예상 밖으로 하락하는 배경으로 더블딥과 디플레이션 우려를 꼽았다. 투자자들은 자산 가치와 가격 하락을 불러오는 디플레이션 발생과 더블딥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는 얘기다.

유럽 재정적자 우려를 필두로 글로벌 경제 더블딥 우려가 증폭되면서 투자자들은 안전한 투자처를 선호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미 국채를 가장 안전한 투자처로 생각하고 있으며, 이에 미 국채로 자금이 몰리면서 금리가 하락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1970년대 후반과 1980년대 초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마지못해 미 국채에 투자했다면 현재는 필요에 의해 미 국채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 그리스를 필두로 전 세계 각국의 재정적자 우려가 증폭되면서 각국 정부들은 재정적자를 감축에 힘쓰고 있다. 내핍에 나서지 않는다면 향후 자금조달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에서다.
때문에 최근 글로벌 경제 성장세 둔화 신호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유럽 정부는 추가 부양책보다는 지출 및 재정적자 감축 필요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3년 전 경기침체 당시 즉각 경기 부양에 나섰던 것과 대조적이다.

영국 정부는 영란은행(BOE)이 성장률을 하향조정했음에도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지출 감축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지난달 라마 알렉산더 공화당 상원의원은 “대다수 미국인들과 상원의원들은 미국의 재정적자 규모가 위험수준이라고 느끼고 있다”며 “재정적자가 미국의 안전을 위협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 금리하락 수혜 '제한적'= 물론 금리가 하락하면 낮은 비용에 대출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와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

IBM은 3년 동안 15억달러를 빌리는데 단 1%의 금리만을 지불하고 있다. 또한 일부 기업들은 고수익을 원하는 일부 투자자 덕분에 혜택을 받기도 한다.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주 글로벌 기업들은 143억달러 규모의 투자부적격 등급의 회사채를 신규발행했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다.

BMO캐피털마켓의 샐 과티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항상 금리 하락에 수혜를 받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 가지 측면에서 금리하락에 따른 수혜가 약화되고 있다. 우선, 많은 사람들이 금리 하락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있다는 점이다. 수익이 충분한 주택보유자들은 지난주 4.4%까지 하락한 모기지 금리로 갈아탈 수 있다. 그러나 상당수 주택보유자들이 금리 하락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수백만명의 주택보유자들은 수입이 부족하거나 그들의 주택가격이 모기지 대출 규모를 밑도는 이른바 깡통주택이어서 리파이낸싱에 나설 수 없기 때문.

또한 국채 금리 하락은 투자자들에게 안전한 것으로 간주되는 반면 다른 국가들의 금리를 높인다. 독일의 5년물 국채 금리는 1.4%인 반면 그리스는 11% 이상이다. 독일 경제는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리스의 경기침체는 악화되고 있다.

두 번째로 금리 하락은 장기예금을 줄인다는 문제가 있다. 금리가 떨어지면 이자 소득에 의존해야 하는 은퇴자가 피해를 보기 때문에 예금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재정적자 우려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예금이 줄어든다면 정부의 적자 운영이 더욱 어려워진다.

한편 지난주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모기지 원리금 채권 매입에 재투자하겠다는 추가 부양책을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불안감을 나타냈다. 바클레이스캐피털의 덴 마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경기전망을 크게 하향했지만 정책 변화는 그에 비해 미미했다”고 평가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국내이슈

  •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해외이슈

  •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