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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印 이어 '인니' 소비대국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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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인도네시아 칼리만탄티무르주에 위치한 항구도시 사마린다. 인니 석탄산업의 중심지이기도 한 이 곳 인구는 2000년 이후 3배 이상 급증했다. 주민들의 소득수준 또한 빠른 속도로 향상되는 추세다.

이러니 사마린다의 소비자 수요가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은 당연한 결과. 혼다 자동차의 한 판매원이 "오토바이 공급 속도가 수요를 따라잡기 숨가쁘다"고 말할 정도다. 올해 인도네시아의 자동차 및 오토바이 판매는 15%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이처럼 인도네시아 시장 규모가 팽창하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기업이 앞다퉈 인니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인도네시아가 중국과 인도를 잇는 아시아 최대 소비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글로벌 기업들은 빠르게 증가하는 수요를 붙잡기 위해 투자를 크게 늘렸다. 가장 먼저 사마린다에 판대 대리점을 열었던 미국 포드 자동차는 6주에 하나 꼴로 매장을 늘리는 중이다. 올해 1월에는 유럽 사모펀드 CVC파트너스가 인니 최대 유통업체 PT마타하리 백화점의 지분을 7억7000만달러에 매입했다. CVC는 사마린다 점을 포함해 총 150개의 신규 매장을 추가로 연다는 계획이다.

미국 식품업체 H.J 하인즈는 아시아 지역 칠리 소스 매출이 전년대비 41% 늘어나는 등 이 지역 실적이 크게 개선된 데에는 인도네시아의 덕이 컸다고 밝힌 바 있다. 하인즈는 2009~2011년 사이 인도네시아 내 포장식품 소비가 23.1%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각각 20.0%, 14.3%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인도와 중국 시장보다 인도네시아가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니레버 인니 사업부의 작년 매출은 전년대비 17% 증가했다. 인니 유니레버는 전세계 유니레버 사업부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우리츠 라리상 인니 유니레버 회장은 "향후 4년 내로 사업 규모를 2배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도네시아는 점점 부유해지고 있다"며 "사람들이 더 부자가 되면 우리의 기회도 커진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의 인구는 2억4000만명으로 중국과 인도, 미국을 잇는 세계 4위 규모다.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는 예전부터 유망한 소비 시장으로 각광받아 왔다. 그러나 불안정한 정치상황과 97년 외환위기 뒤 실종된 성장동력은 인니의 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이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2004년 첫 직선제 대통령 선기 이후 정치적 안정을 이루는데 성공, 경제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중국의 성장으로 석탄 및 천연가스 등 원자재 수출도 크게 늘었다. 작년 인도네시아의 개인소비 증가율은 아시아 지역에서 중국 다음으로 높았다. 인도를 제친 것. 인니의 소비 증가율은 5.1%로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평균 0.4%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의 이같은 발전은 수출에 전적으로 의존해 왔던 아시아 경제가 내수를 통한 자체 성장 동력 확보에 성공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중산층이 두터워지고 내수 시장이 발달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다만 정치인들의 부패 성향과 기업하기 어려운 환경, 다른 이머징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린 산업화 속도, 브라질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인당 국민소득(4000달러) 등은 인도네시아가 극복해야할 과제로 여겨진다고 WSJ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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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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