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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기아 마을'이 생긴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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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포인트 시 기아차 입주로 경기회복 기대


“신이시여, 우리 마을에 기아자동차를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미국 조지아주 한 시내로 들어가는 길목에 쓰여 있는 문구이다.

미 CNN은 10일 기업과 주민 유출로 죽어가던 미국의 한 '유령도시'가 한국 기아자동차(KIA Motors)의 현지공장 설립으로 경제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때 ‘유령도시’로 불리다 지금은 '기아 마을(Kia-ville)'로 재탄생한 이 마을은 미국 조지아주와 앨라배마주 경계에 위치한 웨스트포인트(West Point)라는 작은 도시이다. 기아자동차는 연말에 이 지역에 자동차 공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웨스트포인트는 일반 시민은 물론 시장까지 벌써부터 지역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들떠있다.

웨스트포인트 시장 퍼거슨은 “우리는 이미 기아마을로 부르고 있다”며 “3500명 시민이 전부였던 작은 마을에 이젠 80킬로미터나 떨어진 남부 애틀랜타 기업과 노동자들까지 온다”고 얘기했다. 시장은 “지역 경기가 모든 면에서 살아나고 있다”며 “대기업이 들어오는 만큼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호텔과 식당 같은 위락시설도 늘려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웨스트포인트 시는 기아자동차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4억달러에 달하는 세금 혜택을 제안하고 2200에이커에 이르는 부지도 마련해줬다. 시장은 “지역 경기를 살리겠다는 노력을 기울인 결과 기아자동차가 12억달러를 투자하게 됐다”고 전했다.
기아자동차는 공장완공 후 SUV차량인 소렌토(Sorento)를 양산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500명을 고용했으며 공장 오픈 전까지 2000명을 추가로 고용할 전망이다. 기아자동차 협력업체까지 고려해 본다면 1만여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기는 셈이다. 기아 자동차 공장이 들어선다는 소식을 들은 노동자들은 가까운 앨라배마를 비롯하여 디트로이트와 미시간에서도 모여들고 있다.

지난 5월 미국 노동부 조사에 따르면 조지아주 실업률은 9.7%로 미국 평균 실업률 9.5%와 비슷하게 집계됐다. 하지만 웨스트포인트 인접지역은 실업률이 8.6%를 기록하며 공장 오픈 전부터 고용창출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웨스트포인트 현지 주민들도 경기가 살아나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웨스트포인트에서 M&M세차장을 운영하는 말콤 말론은 “최근 매출이 70%나 뛰었다”며 “매일이 크리스마스 시즌 같아 즐겁다”고 말했다. 시내 도로 곳곳에는 벌써부터 피자헛과 KFC 자리에 한국 음식점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양재필 기자 ryanfee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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