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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겉치레 단속' 논란

최종수정 2008.09.29 16:18 기사입력 2008.09.25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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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녁부터 거리 봉쇄.. 주민들 "근본대책없는 보여주기식" 비난

23일 밤 광주시 서구 양동 성매매 집결지인 일명 '닭전머리' 일대에서 경찰관들이 순찰을 돌고 있다. 최기남 기자

성매매 집중단속을 벌이고 있는 광주서부경찰이 초저녁부터 성매매 업소 집결지에 대한 보여주기식 순찰을 돌면서 단속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성매매 단속은 뒷전(?)인 채 오로지 시민들에게 단속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데 목적이 있다는 인상을 지울수 없기 때문이다.

24일 광주서부경찰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를 성매매 집중단속기간으로 정하고 경찰기동대원을 동원해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서구 양동 성매매 업소 집결지에 대한 순찰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의 순찰 활동이 성매매를 근본적으로 근절할 수 있는 '단속' 보다는 '보여주식 순찰'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초저녁에 성매매를 하러 오는 사람이 거의 없을 뿐더러 한두명도 아닌 무려 30명의 경찰이 거리 곳곳을 돌아다녀 거리에 인적이 끊기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성매매 단속은 은밀하게 진행돼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경찰이 경광등까지 들고 다디는데 어느 누가 성매매를 하겠느냐는 문제 제기도 일고 있다.

일년 내내 똑같이 거리를 봉쇄하는 게 아니라 한달 정도 봉쇄한다고 해서 성매매가 근절되지 않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런 가운데 '근복적인 대책 없이 거리만 막고 있는 건 보여주기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인근 주민들로부터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일명 '고사작전'으로 이곳을 찾는 사람을 애초에 차단해 성매매 업소들을 문닫게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경찰의 입장에 인근 주민들은 '성매매 업소만 고사시키는게 아니라 우리 같은 일반 서민들도 같이 고사 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인근에서 슈퍼를 운영하는 A(49·여)씨는 "경찰이 거리에 쫙 깔리면서 일반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끊겨 미장원이나 슈퍼, 음식점 등 이곳에 있는 모든 가게에 손님이 거의 없다"며 "성매매 업소를 없애겠다는 취지는 알겠지만 우리들도 같이 없애겠다는 건지 근본적인 대책도 없이 무작정 길을 막는 것은 보여주기식으로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경찰관계자는 "우리도 위에서 내려온 지침에 따라 근무하고 있는 것"이라며 "예방활동을 통해 성매매 업소를 찾는 사람들을 차단하겠다는 목적으로 순찰을 하고 있을 뿐이다"고 말했다.
김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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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남일보 김현수 기자 cr2002@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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