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이라면 발언에 신중해야"
"서해공무원 피살사건…국민 큰 관심 가졌는지는 생각해봐야"
"尹대통령, 당 장악하는 과정에서 이준석 갈등 초래"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사퇴의 뜻을 밝힌 김종인 위원장이 5일 서울 종로구 자신의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사퇴의 뜻을 밝힌 김종인 위원장이 5일 서울 종로구 자신의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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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윤석열 대통령은 왜 국민이 대통령으로 만들어 줬는가에 대한 인식을 보다 철저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윤 대통령의 말실수에 대해서는, 실수도 실수지만 그 이후 대처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취임한 지 5개월이 지난 윤 대통령의 국정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지금 당면한 여러 가지 상황을 봤을 때 특별하게 단기적으로 뭘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며 "나라의 중장기 여러 문제점을 어떻게 정리해서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 대통령이 깊은 고민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김 전 위원장은 20~30%대 윤 대통령의 저조한 지지율과 관련해 "과거에 이런 예가 별로 없는 기이한 현상"이라며 "선거 때 지지했던 기대감이 정부 출범 후에 충족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권교체를 하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윤 대통령이 얘기한 바가 없다"며 "막연하게 공정과 상식을 얘기했는데, 말만 있었을 뿐 구체적 실천방안이 나오지 않으니 미래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니 소위 중도층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자연스럽게 이탈한다"고 꼬집었다.


윤 대통령의 말실수 등에 대해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김 전 위원장은 "정치인이라면 말에 대해 신중성을 가져야 한다"며 "하고 싶다고 해서 마음대로 하면 잦은 실수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방미 도중 불거진 비속어 논란에 대해 "일반 국민의 75% 가까이가 그 비속어를 얘기한 것으로 인정을 하는데 그 문제에 대해 슬기롭게 넘어갔으면 좋았을 텐데 기억을 못 한다고 넘어가 부정적인 여론이 더 형성되지 않았나 본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실수는 이따금 사람이 할 수 있는데 실수를 빠르게 시정하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면서 "그것을 제대로 못 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여야 간 공방이 한참 치열하게 벌어지는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 등에 대해서는 폭발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김 전 위원장은 현 정부가 어느 정도까지 확대하겠다고 결정하고 간 것이라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다"면서도 "솔직히 말해 그 사건에 대해 과연 국민이 큰 관심을 가졌는지는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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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위원장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징계를 둘러싼 여당 내 혼란 상황의 본질은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을 장악하려 했기 때문으로 봤다. 그는 "대통령이 된 분은 자기를 뽑아준 정당을 자기 것으로 만들려는 성향이 있다"며 "이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봤다. 집권 직후 여당 내에서 불거진 이번 갈등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초유의 사태"라고 규정하면서 "윤 대통령도 정치를 모르고 이 전 대표도 정치를 잘 모르다 보니 어떤 선을 지키는 부분에서 뭔가 잘 안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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