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내가 중심이 아니야?"…세계 최고 저격수도 백수 된다 '드론 전성시대'
드론, 인명피해 없고 경제적…기동성도 우위
최장거리 저격기록 저격수도 드론 보조 전직
전쟁터에서 드론이 적극적으로 활용되면서 핵심 병력이던 군 저격수들이 드론의 보조로 전락하고 있다.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저격수의 역할이 축소했다고 보도했다. 드론이 최근 전쟁터에서 활발하게 활용되며 전통적으로 저격수가 하던 정찰과 표적 사살 임무를 더 넓은 시야와 기동성으로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드론은 임무에 실패하더라도 인명 손실 없이 수천달러(약 수백만 원)의 비용 손실만 감수하면 된다는 점도 장점이다. 드론은 건물 모퉁이를 돌아 숨어있는 적을 타격할 수도 있고, 드론 조종사는 안전한 벙커에 앉아 기체를 날려 적을 타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WSJ은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방첩부대 소속 저격수인 비아체슬라프 코발스키(60)의 사례를 전했다. 코발스키는 1년 반 넘게 저격수 임무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그는 현재 드론 조종사들이 이동할 때 지원하거나 드론에 폭탄을 장착하는 것을 돕는 보조 역할로 전락했다. 그는 2023년 말 2.5마일(약 4㎞) 떨어진 곳에 있던 러시아군 장교를 저격하는 데 성공해 이 부문 세계 기록을 세운 것으로 이름을 알린 인물이다. 코발스키는 "과거에는 저격수가 주인공이었고 모두가 나를 중심으로 움직였지만, 이젠 모두가 드론 조종사를 중심으로 움직인다"며 저격수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고 평가했다.
저격수에서 드론 조종사로 전직한 사례도 있다. 드론 조종사로 전직한 우크라이나군 저격수 아이반호는 "저격수가 적군 발견 뒤 아군에 알려 대응 포격하는 데까지 3~5분이 걸린다"면서 드론 조종사가 발견하면 대응이 즉각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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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군 당국은 여전히 저격수 양성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 미 국방부 대변인 보니 L. 라이트 중령은 "인간 저격수는 전파 방해가 불가능하고 흔적을 남기지 않는 현대 전장의 핵심 자산"이라며 드론 확산에 대응해 저격수 교육 과정을 계속해서 수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군의 저격수 지휘관인 코요테도 "저격수는 구름이나 안개가 낀 날씨에서 작동이 어려운 드론과 달리 어떤 날씨에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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