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의 순간 판단에 참사 피해
미국서 청소년 총기 사망 문제 심각

미국 미시간주의 한 고등학생이 친구들과 '물총 싸움'을 하던 중 경찰에게 실제 위협 인물로 오인돼 자칫 총에 맞을 뻔한 아찔한 일이 벌어졌다. 18일 연합뉴스TV는 ABC 뉴스 등을 인용해 최근 미국에서 학생들의 물총 장난으로 인해 심각한 참사가 일어날 뻔한 사건에 대해 소개했다.

최근 미국 고등학교 학생들 사이에서는 '시니어 어쌔신' 또는 '워터 워즈' 게임이 유행 중이다. ABC NEWS

최근 미국 고등학교 학생들 사이에서는 '시니어 어쌔신' 또는 '워터 워즈' 게임이 유행 중이다. ABC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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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지난 13일 미시간주 데이비슨 타운십에서 발생했다. 당시 경찰은 수상한 활동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 주변을 수색하고 있었다. 경찰이 공개한 보디캠 영상에는 어두운 거리에서 경찰관이 파란색 후드티를 입은 학생과 마주치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 속 학생은 한 손에 물총, 다른 한 손에 휴대전화를 든 채 갑자기 경찰관 앞으로 뛰어나왔다. 이어 경찰관을 향해 물총을 발사했고, 학교 측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경찰관은 실제로 물에 젖었다. 당시 경찰관은 이미 권총을 꺼내든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경찰관은 학생이 실제로 무장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곧바로 파악했고, 대응 사격을 하지 않았다. 학생은 상황을 알아차린 뒤 반복해서 사과했고, 경찰관은 "네가 정말 운이 좋았다는 걸 알아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학생은 미국 고등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시니어 어쌔신' 또는 '워터 워즈' 게임을 하던 중이었다. 이 게임은 참가자들이 물총으로 서로를 맞히며 상대를 탈락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최근 일부 지역에서는 물총이 실제 총기로 오인돼 경찰이 출동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뉴욕 롱아일랜드에서도 비슷한 게임으로 인해 고등학교 주변에서 긴급 대응이 이뤄진 사례가 있었다.

이번 사건이 더 큰 논란으로 번진 이유는 미국 사회에서 총기 위협이 일상적인 위험 요소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 자료를 분석한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24년 미국에서는 총기 관련 부상으로 4만 4447명이 숨졌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도 총기 위험에서 예외가 아니다. 존스 홉킨스 공중보건대학은 총기가 1~17세 미국 어린이·청소년의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2022년 기준으로는 총기 사망자가 자동차 사고나 암으로 인한 사망자보다 많았다. 다만 연령 구간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통계 해석에는 차이가 있으며, 특히 15~19세 고연령 청소년층에서 총기 사망 비중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히 경찰관은 학생이 실제로 무장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곧바로 파악했고, 대응 사격을 하지 않았다. 학생은 상황을 알아차린 뒤 반복해서 사과했고, 경찰관은 "네가 정말 운이 좋았다는 걸 알아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BC NEWS

다행히 경찰관은 학생이 실제로 무장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곧바로 파악했고, 대응 사격을 하지 않았다. 학생은 상황을 알아차린 뒤 반복해서 사과했고, 경찰관은 "네가 정말 운이 좋았다는 걸 알아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BC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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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난사와 관련한 긴장감도 여전히 크다. 미연방수사국, FBI는 2024년 미국 내 '액티브 슈터' 사건을 24건으로 집계했다. 이는 2023년 48건에서 절반으로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FBI가 정의하는 액티브 슈터 사건은 인구 밀집 지역에서 사람을 살해하거나 살해하려 시도하는 총격범 사건을 뜻한다. 즉, 경찰이 현장에서 극히 짧은 시간 안에 실제 위협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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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위험성으로 인해 물총이나 장난감 총을 사용하는 놀이가 미국에서는 단순한 장난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야간이나 주택가, 주차장, 학교 주변처럼 시야가 제한된 공간에서는 오인 가능성이 커진다. 여기에 경찰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상황이라면, 물총이나 장난감 총도 실제 무기처럼 보일 수 있다. 장난감 총의 색상이나 모양이 실제 총기와 비슷할 경우 위험은 더 커진다. 특히, 총기 사건이 반복되는 사회에서는 물총이나 장난감 총을 들고 갑자기 타인에게 접근하는 행동 자체가 치명적인 오해를 부를 수 있다는 점에서 학교와 가정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사건 이후 학교 측은 학부모들에게 안내문을 보내 학생들에게 해당 게임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학교 측은 어두운 상황에서도 경찰관이 침착하게 판단해 아무도 다치지 않은 데 감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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