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런던 거래소 中 브랜드 2개 제외
"실물 은 부족사태 재현 가능성 시사"

최근 공급 차질 우려로 은값이 다시 상승하고 있다. 중국 브랜드들이 서구 거래소의 목록에서 제외되면서 '은 부족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LS증권에 따르면 은 가격은 지난 3월 이란 사태가 발발한 뒤 급락했지만, 지난달부터 반등을 시작해 이달 들어 상승폭을 확대했다. 홍성기 LS증권 연구원은 "3월부터 은 가격 움직임은 금과 동행했다"며 "유가 상승에 따른 미국 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로 하락 압력을 받은 이후, 달러화 약세가 재개되며 귀금속 가격이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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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더해 은 가격이 오른 것은 '실물 부족'과도 연관이 있다고 바라봤다. 홍 연구원은 "5월의 은 급등세는 다시 지난해 은 시장 실물 부족 재현을 시사하는 듯한 모습"이라며 "특히 지난 11일 6% 이상 급등하며 1월의 높은 변동성을 상기시켰다"고 했다.


특히 홍 연구원은 뉴욕 상품거래소(COMEX)와 런던귀금속거래소(LBMA)가 중국 브랜드 2개에 대해 적정 재고 유예한 것에 주목했다. 상품거래소는 거래 품목 표준화를 위해 적절한 규격을 제시하고, 해당 규격에 맞는 브랜드의 상품만 거래소에서 인수·인도 혹은 보관할 수 있도록 한다.

표면적으로는 지난해 '은 책임 조달 준수 보고서(Responsible Silver Compliance Report)'에 대해 감사법인이 한정의견을 제출하면서 이같은 조치가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홍 연구원은 "실제로는 미국의 관세 부과 가능성에 따른 인도 비용 발생, 중국 정부의 은 수출 통제에 따른 인도 불가능 리스크 등 지정학적 리스크를 내재한 중국 은 시장과의 고립을 통한 진영 구축의 성격을 갖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같은 탈중국성 조치로 시장의 은 공급량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홍 연구원은 "전 세계 제련 은 생산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 일부 브랜드들이 서구 거래소 리스트에서 제외됐다는 것은 향후 COMEX, LBMA에서 다시 실물 은 부족 사태가 재현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들 브랜드의 인도를 유예한 것은 전체 공급량의 4%가 서구 최대 거래소들에서 인도 불가능한 물량으로 전락했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실제로 COMEX의 은 인도 가능 재고는 1년 최저치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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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가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란 달러 등 화폐 가치 약화에 대응해 금·비트코인 등 대체 자산으로 이동하는 것을 뜻한다. 홍 연구원은 "차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케빈 워시의 대차대조표 축소 의지는 미국의 '부채의 화폐화'를 막을 것이라는 기대를 불러일으키며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를 완화시킨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시장의 기대가 변하며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가 재개될 경우 은 시장은 다시 투기에 취약해질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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