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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들의 방산 열공...KAI방문, 전투기 등 시찰

최종수정 2014.04.06 13:00 기사입력 2014.04.0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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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엔진은 어느 나라 제품인가요?" "언제 손익분기점에 도달했나요?""우리 헬기가 경쟁기종에 대해 가진 강점을 무엇이라고 설명해야 하나요?"

4일 오후 다섯 시. 경남 사천의 한국우주항공산업(KAI) 의 항공기동 2층 대회의실. 지난달 31일부터 닷새간 열린 재외공관장 회의가 끝나자 마자 공군비행기로 도착한 대사들은 이 같은 질문을 쏟아냈다.

이 자리에는 이병화 주 노르웨이 대사,최승현 주 라트비아 대사, 이종국 주 리비아 대사, 전재만 주 태국 대사,추종연 주 콜롬비아 대사, 한명재 주 파라과이대사, 송종환 주 파키스탄 대사,정인균 주 에콰도르 대사 등 10여명의 대사와 외교부 김승호 양자경제국장,국방부 정책실 권병철 중령,방위사업청 수출진흥과의 김태우 중령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하성룡 사장은 쉴틈도 없이 도착한 대사들에게 KAI가 1999년 설립돼 지난해 매출액 2조163억원, 영업이익 1237억원을 달성했으며 올해는 매출액 2조3020억원, 영업이익 1581억원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하사장은 특히 오는 2020년 매출 10조원을 달성 세계 15위권의 항공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하 사장은 KT-1 기본훈련기를 터키와 파라과이 아제르바이잔에 판매하기 위해 마케팅 노력을 집중하고 있으며 고등훈련기 T-50은 페루와 보츠와나, 미국을, 그리고 수리온은 이라크와 인도네시아,페루를 마케팅 집중국가로 선정했다며 대사들의 지원과 협조를 간곡히 부탁했다.

KAI는 KT-1를 페루와 인도네시아,터키 등에 수출했으며, T-50은 인도네시아 수출을 완료하고 이라크와 필리핀과는 수출계약을 체결했으며 T-50기반 경공기 FA-50과 수리온 헬기는 양산중이라고 설명해 대사들로부터 찬탄을 자아냈다.

FA-50 경공격기 생산 현황을 설명듣는 대사들

FA-50 경공격기 생산 현황을 설명듣는 대사들



브리핑이 끝나자 마자 대사들의 질문이 쏟아졌다.가장 먼저 손을 든 한명재 대사는 “파라과이 공군이 페루공군에 전화해 kt-1에 만족하느냐고 문의하자 페루측이 한국과 같이해 굉장히 만족한다고 답했다”고 전하면서 “공동생산한다고 하는데 맞느냐”고 물었다. 전재만 태국 대사는 “1999년 설립됐는데 손익분기점은 언제 도달했느냐””2012년과 2013년 매출액은 33% 증가했는데 영업이익이 같은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이종국 대사는 “리비아는 방산능력이 없고 산유국으로서 자금력도 있는 만큼 방산협력 여지가 많다”면서 “아직 해외시장에 투입되지 않은 반면,경쟁헬기가 많은 수리온의 강점을 무엇이라고 설명해야 하느냐”고 송곳 같은 질문을 날렸다.

이에 하사장은 “페루에 수출하는 KT-1은 4호기까지는 한국에서 완제품을 생산한 뒤 동체와 날개를 분리해 수출하고 5호기부터는 페루에서 우리 기술지도하에 생산한다”고 설명했다.

하 사장은 또 “2006년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채무 출자전환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한 이후 흑자구조로 전환해 2011년 상장했으며 현재 영업이익률 7~8%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2012년과 13년에는 대형 민수사업을 위한 대규모 연구개발투자 초기 비용이 늘어 매출은 늘어도 영업이익은 제자리 걸음을 걸었다”고 소개했다.지난해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산청에 날개 하부 부분품 전용 공장을 설립했다.

하사장은 마케팅 포인트와 관련,”항공기의 경쟁력은 기체의 성능도 중요하지만 항공기가 30~40년 쓰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후속지원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수리온은 대한민국 육군이 수백대를 쓰기로 한만큼 항상 생산라인이 살아 있고 기술지원이 체계화돼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대사들과 외교부 관계자들은 한 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의 질의 답변이 끝나자 대회실과 연결된 항공기동 생산시설을 둘러봤다. 공장은 숙련 기술자들이 조립하지만 동체와 부품의 이동과 자세제어는 컴퓨터 제어로 자동화돼 있었다.

첫 번째 생산라인에서는 뒤에서부터 수리온, KT-1이, 두 번째 생산라인에서는 FA-50가 제작되고 있었다. 이 공장에서는 미국 보잉의 F-15에 들어가는 주익과 전면 동체를 독점생산하고 있었다.

일부 대사들은 FA-50 기체의 재질이 탄소섬유인지,티나늄 합금인지 물었고 일부는 속도가 얼마인지를 묻기도 했다.대사들은 이어 생산동에 인접한 주기장으로 가서 공군인도 직전인 FA-50에 직접 탑승해 포즈를 취하기도 했
다.
송종환 대사는 탑승소감을 묻는 질문에 “좋다”면서 “자세히 배우고 파키스탄에 가서 사정을 알아봐야 겠다”고 답했다. 정인균 대사는 “에콰도르는 갈라파고스 제도를 비롯해 영공이 매우 넓다”면서 “페루에도 우리 항공기가 팔렸다고하니 사정을 알아보겠다”고 다짐했다.

대사들은 6시25분께 탑승한 FA-50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한 다음 만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전재만 대사는 “공장 견학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임지로 가서 저희 일로 생각하고 열심히 뛰겠다.수익을 많이 내시라”고 건배사를 제의했다.

이봉근 상무는 “KT-1과 수리온을 팔러 노르웨이의 오로라를 보러가겠다”며 수출의지를 불태우기도 했다.

대사들은 공관장회의의 빡빡한 일정에 이은 공장견학으로 몸은 녹초가 됐지만 밤 9시45분께 숙소인 서울 롯데호텔에 도착했을 때 마음은 뿌듯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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