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4번 CEO 교체…구원투수 남궁훈 마저 물러나
덩치에 맞는 컨트롤타워 부재...위기 속 리더십 변화 과제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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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유리 기자, 강나훔 기자] 카카오 카카오 close 증권정보 035720 KOSPI 현재가 42,450 전일대비 1,550 등락률 -3.52% 거래량 923,515 전일가 44,000 2026.05.18 10:54 기준 관련기사 카카오, 두나무 투자로 500배 수익률…"AI 신사업 투자" 카카오, 162억원 규모 AXZ 유증 참여..."매각 과정 운영 자금 지원" 추가 조정 나온다면 그 때가 기회? 바구니에 싸게 담아둘 종목 찾았다면 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구원투수였던 남궁훈 대표까지 카카오 먹통 사태로 물러나면서 인물 공백에 부딪혔다. 이른바 '김범수 사단'을 앞세워 덩치를 키웠지만 그에 걸맞는 리더십 체제를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선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새 인물에 대한 고심이 깊어가고 있다.


'김범수 사단' 리더십 한계…컨트롤타워 필요성 ↑

20일 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홍은택 단독 대표체제로 전환하면서 당분간 비상경영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먹통 사태가 터지면서 남궁훈 대표가 전격 사퇴한 결과다. 남궁 대표의 사퇴로 지난 1년간 카카오의 최고경영자(CEO)는 총 네 차례나 바뀌었다. 카카오의 리더십 문제가 전면에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그간 카카오는 '김범수 사단'이 이끌어왔다. 총 8명의 CEO 대부분은 NHN(현 네이버) 출신으로 김 센터장과 동고동락했던 인물들이다. 창립멤버인 이제범 전 대표는 김 센터장의 서울대 산업공학과 후배이자 카카오 전신인 아이위랩부터 함께 했다. 이석우 전 공동대표는 NHN 시절부터 함께 하며 지금은 카카오 계열사인 두나무 대표를 맡고 있다. 임지훈 전 대표는 김 센터장이 설립한 케이큐브벤처스 대표 출신에서 카카오 수장으로 발탁됐다. 여민수·조수용 전 공동대표 역시 NHN에서 김 센터장과 인연을 맺었다.


계열사 CEO들도 마찬가지다. 카카오 안팎에서 사업을 주도적으로 키워오다 김 센터장 눈에 띄어 대표가 된 경우가 많았다.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 등은 NHN이나 삼성SDS에서 김 센터장 제의로 카카오에 합류해 사업을 분사시킨 사례다. 젊은 CEO들이 독립경영으로 신사업을 키우면서 김범수식 인재육성 전략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그러나 카카오의 몸집이 빠르게 커지면서 기존 리더십 모델은 한계에 부딪혔다. 독립경영이 기조가 각자도생으로 이어지면서 각 계열사에서 잡음이 터져나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요금 인상을 추진했다가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번졌고, 카카오 차기 수장으로 낙점됐던 류 전 대표는 주식 '먹튀' 논란으로 자진사퇴했다.


이런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한 남궁 대표마저 7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그는 김 센터장과 한게임 창업부터 함께 한 최측근으로 위기 때마다 기용했던 인물이다. 김 센터장이 마지막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평가가 나왔던 이유다. 달리 말하면 '김범수 사단'에서 남궁 대표를 이을 인물을 찾기가 어렵다는 의미다. 전 국민이 이용하는 플랫폼이 됐고 덩치도 대기업 수준으로 커졌지만 그에 걸맞는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지적이다.


"김범수 나서야" 목소리…새 인물 기용 가능성도

일각에선 김 센터장의 부재가 이 같은 혼란을 초래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3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이번 사태 수습은 물론 중장기 성장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창업자가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고 필요에 따라 선택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김 센터장의 입장은 24일 종합국감에서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 인물을 기용한다면 그간 김 센터장의 인선 스타일로 봤을 때 내부 발탁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유력 후보로는 권미진 카카오 수석 부사장이 꼽힌다. 권 수석 부사장은 카카오게임즈에서부터 캐주얼게임 개발과 사업, 소셜마케팅 등을 담당하며 남궁 전 대표와 오래 손발을 맞춰왔다. 카카오로 옮긴 후에는 메타버스 등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매진해왔다. 사업 영속성 유지 측면만 고려해보면 권 수석 부사장만큼 적임자를 찾기 힘들 것이란 평가다. 네이버가 두 번 연속 여성 CEO를 선임한 가운데 카카오도 이번 기회에 여성 CEO를 배출할 수 있다. 남궁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권 수석 부사장 산하에서 신사업이 대부분 이뤄지고 있어 기획했던 사업은 이어질 것"이라며 신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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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로 시선을 돌리면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가 눈에 띈다. 그는 카카오의 유일한 계열사 여성 CEO다. 미시간대학교 경영대학원을 나온 뒤 보스턴컨설팅그룹 컨설턴트, 이베이 아시아태평양(APAC) 전략·신규 사업개발 매니저, NHN 수석 부장을 지내는 등 화력한 이력을 갖췄다. 회사의 위기 상황을 감안해 김 센터장의 또 다른 복심 김성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가 구원등판에 나설 것이란 분석도 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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