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조회하면 점수 떨어진다?" 신용관리 최악의 습관은 '이것'
신용점수 조회 자체는 하락 요인 아냐
2011년 이후 조회 이력 반영 제외
전문가들이 꼽은 최악의 습관은 '이것'
토스나 카카오뱅크 등 금융 애플리케이션에서 '내 신용점수 보기'를 누르면 개인 신용점수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 점수는 대출 가능 여부와 금리, 한도, 신용카드 발급 심사 등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소비자들의 관심도 크다.
개인 신용점수는 각 개인의 신용 정보를 바탕으로 1점부터 1000점까지 산정된다. 2021년 1월 기존 신용등급제가 폐지되고 점수제가 도입되면서 현재는 점수 단위로 개인 신용도가 평가된다. 아시아경제
하지만 막상 점수를 확인하면 평가회사별로 수십 점씩 차이가 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에 18일 연합뉴스는 신용점수와 관련한 팩트 체크를 진행했다.
신용점수는 '연체 위험도'를 점수화한 지표
개인 신용점수는 각 개인의 신용 정보를 바탕으로 1점부터 1000점까지 산정된다. 2021년 1월 기존 신용 등급제가 폐지되고 점수제가 도입되면서 현재는 점수 단위로 개인 신용도가 평가된다. 신용점수는 향후 1년 안에 90일 이상 장기 연체가 발생할 가능성을 통계적으로 나타낸 수치다. 1000점에 가까울수록 연체 위험이 낮은 우량 고객으로 평가된다. 대표적인 개인신용평가회사는 NICE평가정보와 코리아크레딧뷰로(KCB)다. 이들 회사는 개인의 대출, 카드 사용, 연체, 상환 이력, 비금융 납부 정보 등을 수집해 점수를 산정하고 금융회사에 제공한다.
은행과 카드사는 이 점수를 참고해 대출 실행 여부, 금리, 한도, 카드 발급 여부 등을 판단한다. 다만 금융회사는 CB 점수를 그대로 쓰는 것이 아니라 자체 내부 평가 기준도 함께 적용한다.
NICE와 KCB 점수, 왜 다를까
이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같은 사람인데 왜 NICE와 KCB 점수가 다르냐", "어느 점수가 맞는 것이냐"는 질문도 자주 올라온다. 결론부터 말하면, 개인신용평가회사(CB)마다 평가 기준과 반영 비중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사람이라도 점수가 다를 수 있다.
신용점수가 평가사마다 다른 가장 큰 이유는 평가 항목별 비중이 다르기 때문이다. NICE는 현재 연체 및 과거 채무 상환 이력, 채무 부담 정보, 신용거래 기간, 카드 이용 등 신용거래 패턴, 비금융·마이데이터 정보를 종합해 평가한다. 이 가운데 상환 이력과 채무 부담, 신용거래 패턴의 비중이 크다.
KCB 역시 상환 이력, 부채 수준, 신용거래 기간, 신용거래 형태, 비금융·마이데이터 정보를 반영한다. 다만 일반 고객 기준으로 신용거래 형태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쉽게 말해 NICE는 연체 여부와 상환 이력을, KCB는 어떤 방식으로 신용거래를 해왔는지를 더 중점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같은 사람이라도 한 평가사에서는 900점대, 다른 평가사에서는 850점대로 나오는 일이 생길 수 있다.
또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기준이 일괄 적용되는 것도 아니다. 과거 장기 연체 경험이 있는 사람은 상환 이력의 반영 비중이 더 커질 수 있다.
사회초년생의 신용점수는 일반적으로 700점 안팎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 금융권에서는 통상 850~900점 이상이면 고신용자로 본다. 특히 1금융권에서 신용대출을 원활히 받기 위해서는 850점 이상, 안정적으로는 900점 안팎의 점수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점수가 낮을수록 대출 한도가 줄거나 금리가 높아질 가능성이 커진다.
신용점수 850~900점 이상이면 '고신용자'
최근에는 고신용자 비중도 늘고 있다. 신용점수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금융 앱을 통한 점수 관리가 쉬워지면서 900점 이상 고신용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다만 신용점수는 상대평가가 아니라 개인의 연체 가능성을 산정한 지표다. 900점 이상 인원이 많아졌다고 해서 다른 사람의 점수가 직접적으로 불리해지는 구조는 아니다.
신용점수를 관리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부분은 대출 이용 방식이다. 같은 금액을 빌리더라도 시중은행 등 1금융권에서 대출받는 것과 저축은행, 신협, 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에서 대출받는 것은 신용점수에 미치는 영향이 다를 수 있다. 일반적으로 2금융권 대출은 점수 하락 폭이 더 클 수 있다.
대출 건수도 중요하다. 여러 금융회사에서 소액 대출을 나눠 받는 것보다 한 곳에서 필요한 금액을 관리하는 편이 점수 측면에서는 유리할 수 있다. 금융권은 대출 금액뿐 아니라 대출 건수, 이용 금융회사, 상환 이력 등을 함께 본다.
경기 불황 속에서 은행 등 1금융권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카드 대출 관련 광고물이 붙어 있는 모습. 강진형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신용카드를 여러 장 발급받으면 신용점수가 떨어진다는 말도 있지만, 카드 개수 자체가 직접적인 하락 요인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카드값을 연체하지 않는 것과 한도 대비 사용액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신용카드 사용액을 전체 한도의 40~50%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점수 관리에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카드 한도를 지나치게 낮춰놓은 상태에서 매달 한도에 가까운 금액을 사용하면,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한도를 꽉 채워 쓰는 고객'으로 보일 수 있다. 이 경우 카드 사용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신용 평가상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마이너스통장도 마찬가지다. 한도 대비 사용률이 높아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좋다. 체크카드와 신용카드를 꾸준히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장기간 정상적으로 금융거래를 유지하면 신용거래 기간과 이용 패턴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다.
최악은 연체, 소액도 연체 피해야
신용점수에 가장 치명적인 것은 연체다. 카드값, 대출 원리금, 이자 등을 제때 갚지 못하면 점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체 일수가 5영업일 이상이고 금액이 10만원 이상이면 해당 연체 정보가 신용평가사에 전달된다. 연체금을 나중에 갚더라도 기록은 일정 기간 남는다. 10만원 이상을 5영업일 이상 연체하면 1년간 정보가 공유된다. 5년 안에 같은 상황이 2번 이상 발생하면 공유 기간이 3년으로 늘어날 수 있다. 100만원 이상을 3개월 넘게 연체하는 장기 연체는 최장 5년간 기록이 남는다.
전문가들은 신용점수를 높이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으로 ▲소액도 연체하지 않기 ▲대출 건수 줄이기 ▲카드 한도 대비 사용률 관리하기 ▲현금서비스·리볼빙·카드론 자제하기 ▲비금융 납부 실적 제출하기 등을 꼽는다. 카카오뱅크
원본보기 아이콘국세, 지방세, 과태료, 관세 체납 등도 신용평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소액이라도 연체하지 않는 습관이 신용점수 관리의 첫 번째 원칙이다.
신용카드 리볼빙,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은 신용점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현금서비스는 단기 자금 부족 신호로 해석될 수 있어 점수 하락 폭이 클 수 있다.
자동차를 살 때 캐피탈사의 할부금융을 이용하는 경우도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중고차 할부금융은 신용점수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대로 국민연금, 건강보험료, 통신 요금, 수동요금 등 비금융 납부 실적을 신용평가사에 제출하면 점수를 올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금융 앱에서 제공하는 '신용점수 올리기' 기능이 여기에 해당한다. 마이데이터를 연동하거나 성실 납부 실적을 제출하면 단기간에 점수가 오르는 경우도 있다.
신용점수 조회해도 점수 떨어지지 않아
신용점수 조회해도 점수는 떨어지지 않는다. 신용점수를 자주 조회하면 점수가 떨어진다는 말은 현재 기준으로 사실이 아니다. 과거에는 조회 이력이 점수에 영향을 준 적이 있었지만, 2011년 10월 제도 개선 이후 단순 조회는 신용점수 하락 요인으로 반영되지 않는다. 신용점수는 올크레딧, 나이스지키미, 사이렌24 등에서 무료로 확인할 수 있고, 금융 앱에서는 횟수 제한 없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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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신용점수를 높이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으로 ▲소액도 연체하지 않기 ▲대출 건수 줄이기 ▲카드 한도 대비 사용률 관리하기 ▲현금서비스·리볼빙·카드론 자제하기 ▲비금융 납부 실적 제출하기 등을 꼽는다. 결국 신용점수 관리는 단기간에 점수를 끌어올리는 기술보다, 돈을 제때 갚고 무리한 신용거래를 피하는 습관에 가깝다. NICE와 KCB 점수가 다르게 나오더라도 당황할 필요는 없다. 두 점수 모두 참고 지표로 보고, 각 평가사가 제공하는 변동 사유를 확인해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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