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만나야 성의' 인식 여전
누리꾼 사이 갑론을박 이어져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없음.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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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앞두고 지인들을 만나 식사를 대접하며 청첩장을 전달하는 '청첩장 모임', 이른바 '청모' 문화에 대한 예비 신부의 하소연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았다.


지난 1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청모(청첩장 모임) 반대 운동 커뮤니티원 모집'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결혼식을 약 한 달 남겨두고 있다는 예비 신부 A씨는 "청첩장 모임, 다이어트, 회사생활을 병행하다가 정신이 붕괴하기 직전"이라며 결혼 준비 과정에서 겪는 현실적인 고충을 털어놨다.

A씨는 "돈 쓰기 싫어서 이러는 건 절대 아니다. 결혼하면 원래 돈이 많이 드는 것은 안다"며 "도대체 누가 예식을 몇 달 앞두고 사람 100명 가까이 일일이 만나서 밥 사고 술 사는 문화를 만든 거냐"라고 한탄했다.


이어 "'청모'라는 귀여운 이름으로 포장돼 있지만 실제로는 예비부부에게 체력·시간·금전적 부담을 모두 안기는 행사"라며 "요즘은 식대가 10만원인 시대인데 '받은 만큼 더 해야 한다'는 분위기까지 생겼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평일에는 회사 다니고 주말에는 청모를 돌고, 다음 날 부기 빼려고 샐러드를 먹으며 운동하다가 또 다른 청모에 나간다"며 "돈도 갈리고 체력도 갈리고 직장인 주말은 사라진다. 진짜 이게 정상인가 싶다"고 했다.


A씨는 지금의 결혼식 문화 자체에 대해서도 의문을 드러냈다. 그는 "차라리 결혼식 하루에 다 같이 만나 진짜 축하하고 애프터파티를 크게 하는 문화가 더 합리적이지 않냐"라며 "'청모'를 없애고 차라리 결혼식에 애프터파티를 더하는 문화로 가자"라고 제안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청모 안 해도 올 사람은 온다" "사회적 압박처럼 굳어진 문화 자체가 문제" 등 A씨 주장에 공감했다.


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청모 안 하면 된다. 대신 하객도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100명이나 만날 정도면 본인 욕심도 있는 것 아니냐"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과거에는 종이 청첩장을 직접 전하는 것이 성의의 표현으로 여겨졌고, 오랜만에 관계를 이어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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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 만나 밥·술 사고 주말 다 갔다"…청첩장 모임에 지친 예비 신부 원본보기 아이콘

최근에는 모바일 청첩장이 보편화됐지만, 직접 만나야 성의를 보인다는 인식이 남아 있는 데다 '받은 만큼 돌려줘야 한다'는 결혼 문화가 맞물리며 사실상 하나의 관례처럼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영 인턴기자 zero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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