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중동發 악재에 3개월 연속 경기 '하방위험' 경고
최근 경제동향 5월호(그린북)
유가상승→물가상승→민생부담
반도체 중심 수출은 호조세 평가
정부가 최근 경기 판단에서 석 달 연속 중동 전쟁에 따른 하방 위험이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전쟁 장기화 여파가 물가 상승 등 민생 부담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재정경제부는 15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 5월호(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1분기 성장세가 큰 폭 확대되는 등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중동전쟁에 따른 경기 하방 위험이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반도체 중심 수출 호조와 소비 등 내수 개선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중동전쟁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둔화하고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른 물가 상승, 민생 부담 증가가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실제 최근 체감 경기는 둔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CSI)는 4월 99.2로 전월보다 7.8포인트 하락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CBSI)는 4월 실적지수가 94.9로 전월보다 0.8포인트 상승했고, 5월 전망지수도 93.9로 0.8포인트 올랐지만 기준선 100을 밑돌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물가 상승 압력도 확대했다. 지난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해 3월(2.2%)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생활물가지수도 2.9% 상승했다. 특히 중동전쟁 영향으로 석유류 물가 상승률이 3월 9.9%에서 4월 21.9%로 급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예외 없는 25% 관세 부과 포고문에 서명한데 이어 자동차와 반도체 등에 대한 관세 부과도 검토중이라고 밝힌 가운데 13일 경기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선적 대기하고 있다. 2025.2.13. 강진형 기자
국제유가 상승 영향도 이어졌다. 두바이유는 3월 배럴당 128.5달러에서 4월 105.7달러로 다소 낮아졌지만, 국내 휘발유 가격은 3월 리터당 1836원에서 4월 1986원으로 올랐다. 경유 가격도 같은 기간 1829원에서 1979원으로 상승했다.
다만 주요 실물 지표는 아직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 생산은 광공업과 서비스업 증가에 힘입어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0.3%, 서비스업 생산은 1.4% 늘었지만 건설업 생산은 7.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5% 증가했고, 소매판매도 1.8% 늘며 내수 개선 흐름을 나타냈다.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4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8.0% 증가했고, 일평균 수출액도 35억8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48.0% 늘었다. 반도체와 컴퓨터, 선박 수출 확대가 증가세를 이끌었다.
고용은 증가세가 둔화했다. 4월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7만4000명 증가해 3월 증가폭(20만6000명)보다 크게 축소됐다. 실업률은 2.9%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정부는 글로벌 경제에 대해선 중동전쟁 영향으로 국제금융시장 및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고 공급망 차질, 물가 상승 압력 확대 및 성장세 둔화가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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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중동전쟁 영향 최소화를 위해 비상경제 대응체계를 유지하며 고유가 피해지원금 등 추경을 신속 집행하고 주요 품목 수급관리와 물가 등 민생 안정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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