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금속, 내진안전 기술력으로 세계 시장 도전장
내진 안전 관련 '플랫폼 기업' 목표
중진공 '중소기업기술사업화역량강화 사업' 지원
성능시험 진행·시제품 제작
2016년 9월 12일 경상북도 경주시에서 발생한 지진은 1978년 기상청이 지진 관측을 시작한 이후 한반도에서 발생한 역대 최대 규모 지진이었다. 규모 5.8로 인근 울산에서도 진도 5가 감지됐다. 울산시 울주군에 위치한 양수금속(대표 오창수)은 이 지진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기반을 마련한 회사다. 경주 지진 이후 한반도도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됐고 관련 규정이 강화되면서 양수금속의 기술력이 빛을 발하게 된 것이다.
오창수 대표는 "안전성은 충분히 확보되면서도 설치가 간편한 내진 제품을 개발하는 동시에 직관적이고 사용하기 쉬운 소방 내진 자동설계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반도에선 2015년 이후 규모 3.0 이상의 지진이 3배 이상 급증했다. 지진 시 소방 배관에 문제가 생기면 지진 화재로 인한 2차 피해가 더 크다. 실제로 2016년 경주 지진 때도 건축물 구조 자체에 대한 손상보다 소방 배관 등 비구조요소에 대한 피해가 더 컸다.
2003년 설립된 양수금속의 기술은 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자체 기술로 개발한 흔들림 방지 버팀대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우수 연구개발 혁신제품으로 인증돼 연간 50억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높은 천장의 기계실에서도 배관이 흔들리지 않도록 단단히 고정하는 제품이다. 또 소방 내진 자동설계 소프트웨어 ‘투툼(TUTUM) 3’는 많은 소방 내진 설계 현장에 적용돼 설계 시간을 40% 이상 단축할 뿐만 아니라 최적화 설계로 시공 물량 20% 이상 감소시킨다.
최근 양수금속이 개발에 공을 들인 분야는 ‘내진스토퍼’다. 내진스토퍼는 소방펌프, 발전기 등 소방 장비의 방진 설비 주위에 설치되는 장치다. 지진 발생 시 소방 장비가 이탈하거나 전도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양수금속은 2021년 하나의 내진스토퍼로 소방 장비의 이탈과 전도를 함께 방지할 수 있는 ‘가변구조 내진스토퍼’를 개발해 특허 등록까지 마쳤다.
기술 개발은 완료했지만 상용화까지는 난관이 있었다. 당장 신제품 개발을 위한 자금 여력이 부족했다. 성능시험과 시제품 제작을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양수금속이 이 위기를 헤쳐 나가는 데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의 지원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중진공의 ‘중소기업 기술사업화 역량 강화 사업’의 지원으로 성능시험을 진행하고 시제품을 제작할 수 있었다. 중진공의 이 사업은 기술 사업화 성공 가능성을 진단한 뒤 유형별로 사업화를 맞춤 지원한다. 지난해 사업 참여기업의 사업화 성공률은 55.6%로 정부 연구개발(R&D) 과제 평균 사업화 성공률 42.9%보다 12.7%포인트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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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금속은 이 사업의 지원으로 신제품을 적기에 양산할 수 있었고 마케팅 지원 통해 신규 브로슈어, 영문 홈페이지까지 구축해 국내외 시장 진출 기회를 빠르게 선점할 수 있었다. 실적도 크게 늘었다. 2020년 145억원 수준의 매출은 지난해 243억원으로 1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도 28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제 양수금속은 내진 안전과 관련해서는 ‘플랫폼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진, 화재, 산업재해를 비롯한 모든 위험을 줄이기 위한 제품과 서비스로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포부다. 오 대표는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진출 모색을 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내진 안전 No. 1 플랫폼’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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