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에르 바르뎀, 트럼프·푸틴·네타냐후 겨냥 "유해한 남성성이 수천명 죽여"
칸 기자회견서 세계 지도자 3인 싸잡아 비판
"박살 내버린다는 태도…수천 명 사망자 내"
가자지구 전쟁 관련해 수차례 비판 목소리
스페인 출신 배우 하비에르 바르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향해 "유해한 남성성이 전쟁을 일으킨다"고 직격했다.
연합뉴스는 17일(현지시간) AFP통신을 인용해 "제79회 칸 영화제에 참석한 바르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신작에서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의 결함을 '유해한 남성성'이라고 규정한 뒤 이것이 남성들로 하여금 전처나 여자친구를 살해하게 하고 전쟁을 일으키게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바르뎀은 로드리고 소로고옌 감독의 영화 '연인'(The Beloved)에서 폭발적인 성미를 가진 독선적 영화감독 역을 맡았다. 이 작품은 전날 칸에서 처음 공개돼 비평가들로부터 폭넓은 호평을 받았다.
바르뎀은 이 '유해한 남성성'이 "트럼프, 푸틴, 네타냐후에게도 해당한다"며 "'내 것이 네 것보다 크니 너를 박살 내버리겠다'는 식의 태도"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남성성이 "수천 명의 사망자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르뎀의 발언은 올해 칸 영화제가 가자 문제로 시끄러운 가운데 나왔다. 심사위원단에 속한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의 각본가 폴 래버티는 개막 기자회견에서 "수잔 서랜던 같은 배우는 가자에서 여성과 아이들을 죽이는 전쟁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할리우드에서 사실상 블랙리스트가 됐다"며 "할리우드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서랜던은 지난 2023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휴전을 촉구하는 집회에서 발언한 뒤 소속 에이전시로부터 계약 해지를 통보받았으며, 이후 대형 스튜디오 작품 출연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서랜던 본인은 당시 발언에 대해 "인도주의적 차원의 휴전 촉구였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바르뎀은 가자지구 전쟁에 가장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높여온 배우 중 한 명이다. 아내 페넬로페 크루즈와 함께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을 공개 비판해 온 것으로 알려진 그는 지난해 9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집단학살로 규정하고 관련 이스라엘 영화 기관과의 협업을 거부하겠다는 선언에도 동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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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바르뎀은 "침묵이나 지지로 이를 정당화한다면 당신은 집단학살을 옹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 AFP 인터뷰에서도 "가자 문제에 대한 단호한 입장이 영화계에서의 입지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어떤 사람들은 출연 제의가 줄어들까 봐 걱정하겠지만, 내 경우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반대다. 내게 오는 연락이 더 많아졌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는 "분쟁을 둘러싼 서사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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