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단기외채 비율 0.9%p↓…한은·정부 "건전성 지표 개선"
순대외금융자산 419억달러 증가 '사상 최대'
단기외채 11년만에, 장기외채 6년만에 최대감소
기재부 "은행 외채 상환 능력 충분한 수준"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이 419억달러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외 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단기외채비율도 전분기 말 대비 0.9%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과 정부는 외채 건전성 지표가 개선되고, 은행의 외채 상환 능력도 충분한 상태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3일 한은이 발표한 3분기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3분기 말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7860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419억달러 늘었다. 대외금융자산은 글로벌 주가와 미 달러화 대비 주요국 통화가치 하락 등으로 406억달러 줄었으나, 대외금융부채가 국내 주가 및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 하락으로 826억달러 급감하면서 규모가 확대됐다.
순대외채권(대외채권-대외채무)은 3796억달러로 전분기 말 대비 65억달러 줄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대외채권은 준비자산을 중심으로 296억달러 감소했다. 기획재정부는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조치에 따른 외환보유액 감소(-215억달러), 기타부문(비은행권·공공·민간기업)의 장기 외화증권투자(-73억달러) 감소 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대외채무의 경우 예금취급기관의 차입금과 일반정부의 부채성증권 감소 등으로 231억달러 줄었다. 만기 1년 이하 단기외채는 1709억달러로 129억달러 감소했고, 만기 1년 초과 장기외채는 4680억달러로 101억달러 줄었다. 부문별로 보면 정부(-111달러)와 중앙은행(-55억달러), 은행(-66억달러) 외채가 감소했고, 비은행·공공·민간기업 등 기타부문(2억달러) 외채는 늘었다.
단기외채는 2011년 3분기(-158억달러) 이후 11년 만에, 장기외채는 2016년 4분기(-138억달러) 이후 약 6년 만에 최대폭 감소한 것이다.
유복근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단기외채가 줄어든 배경에 대해 "예금 취급기관의 단기차입금이 감소한 게 가장 큰 배경으로 작용했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지속으로 거주자들의 해외 투자수요가 둔화된 것과 함께 외국인들의 투자수요도 일부 둔화한 것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준비자산(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의 비율은 41.0%로 전 분기보다 0.9%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외환보유액 감소(-215억달러)에도 불구하고 단기외채 감소폭이 더 컸던 영향이다. 단기외채(-7.0%)가 장기외채(-2.1%)보다 더 빠르게 감소하면서 총외채 대비 단기외채 비중도 26.8%로 1.0%포인트 하락했다.
유 팀장은 "외채 건전성 측면에서는 3분기가 2분기에 비해선 개선됐다"며 "전반적으로 봐도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기재부 역시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장·단기외채가 모두 감소세로 전환되며 외채 건전성 지표가 개선됐다"며 "은행의 외채 상환 능력도 충분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외화유동성 커버리지 비율은 지난 9월 말 기준 126.6%로 규제 비율인 80%를 크게 상회한다.
기재부는 "외채 건전성은 전반적으로 개선됐으나 자금 유출입 동향과 만기구조 추이, 이에 따른 외화자금시장 영향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대외건전성 관리 노력 지속 강화하겠다"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경로 등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관계기관간 공조하에 대외채무 동향 등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검은 월요일에 줍줍 하세요"…59만전자·400만닉...
이어 "현재 추진 중인 공적 기관투자자들의 환 헤지 비율 확대가 단기차입 급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국내 외화유동성 상황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시장안정 기조가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아울러 공공기관 중심으로 장기 외화채 발행 유도를 통한 외채 만기구조 장기화 노력도 지속 추진해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