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상황 고려해 생산량 조절 시사까지
최악의 경우 제품 가격 인상→수요 감소 '도미노' 우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3분기 주요 기업들이 급증한 재고를 처리하려 공장 가동률을 낮춰 수익성 하락 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미국-중국의 두터운 보호무역주의 때문에 공급망 관리 차원에서 축적해 온 재고가 세계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 감소 및 경기 침체 우려로 급증한 모습이다. 가동률 하향 조정은 세트(완제품) 업체는 물론 부품 업체로까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16일 삼성전자 삼성전자 close 증권정보 005930 KOSPI 현재가 270,500 전일대비 등락률 0.00% 거래량 0 전일가 296,000 2026.05.18 개장전(20분지연) 관련기사 [굿모닝 증시]뉴욕증시 기술주 급락…코스피, 변동성 장세 전망 1분기 대기업 영업이익 156조원…삼전·SK하이닉스 ‘반도체 투톱’이 60% 삼성생명 주가, 보험보다 삼성전자에 달렸다?[주末머니] 가 금융감독원에 낸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말(9월 말) 기준 삼성전자의 재고자산은 총 57조3198억원으로 상반기 말 52조922억원보다 10% 늘었다. 3개월 새 5조원 넘게 불어난 것이다. 재고 회전일수는 지난해 말 기준 4.5회에서 올 3분기 말 3.8회로 줄었다. 매출원가를 평균 재고자산(기초재고와 기말재고의 평균)으로 나눠 산출한 값으로, 적을수록 재고자산이 매출로 이어지는 속도가 느리다는 뜻이다. 총 자산에서 재고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9.7%에서 12.2%로 올랐다.

같은 기간 LG전자 LG전자 close 증권정보 066570 KOSPI 현재가 240,500 전일대비 등락률 0.00% 거래량 0 전일가 217,000 2026.05.18 개장전(20분지연) 관련기사 1분기 대기업 영업이익 156조원…삼전·SK하이닉스 ‘반도체 투톱’이 60% 다들 삼전·닉스만 볼 때 '50% 급등'…4일간 최고치 경신한 '이 회사'[주末머니] 새로운 주도 업종 나올까? 바구니에 담아둘 만한 종목 찾았다면 의 재고자산은 11조2071억원으로 전분기 말 9조6844억원보다 15.7% 늘었다. 재고 회전일수는 지난해 말 6.5회에서 3분기 말 5.8회로 감소했고 같은 기간 재고 비중은 18.2%에서 18.3%로 소폭 확대됐다.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close 증권정보 034220 KOSPI 현재가 14,100 전일대비 등락률 0.00% 거래량 0 전일가 15,340 2026.05.18 개장전(20분지연) 관련기사 LG디스플레이 게이밍 OLED 패널, 美 SID '올해의 디스플레이' 수상 LG디스플레이, 1분기 영업익 1467억원…'338%↑' 3분기 연속 흑자 LGD, OLED 인프라에 1.1조원 규모 투자 , 삼성전기 삼성전기 close 증권정보 009150 KOSPI 현재가 1,010,000 전일대비 등락률 0.00% 거래량 0 전일가 1,024,000 2026.05.18 개장전(20분지연) 관련기사 '팔천피'의 저주인가…뚫자마자 추락하더니 7400선 마감, 코스닥도 5% 빠져 코스피, 외국인 '팔자'에 장중 7600선까지 하락 7000 넘은지 얼마나 됐다고 또 폭등…코스피 8000 시대 열렸다 , LG이노텍 등 양 그룹의 주요 부품사들도 전반적으로 재고자산과 비중이 늘고 회전일수는 줄어든 패턴을 보였다. 삼성전기의 재고 비중이 지난해 말 18.3%에서 3분기 말 17.2%로 소폭 줄어든 것 정도가 눈에 띄는 예외 사례다.


'불황의 늪' 삼성·LG "세트·부품 모두 가동률 낮춰 수익성 방어" 원본보기 아이콘

주목할 점은 삼성과 LG LG close 증권정보 003550 KOSPI 현재가 126,000 전일대비 등락률 0.00% 거래량 0 전일가 117,000 2026.05.18 개장전(20분지연) 관련기사 총 상금 30억원 '전 국민 AI 경진대회' 개막 한 달 만에 7만명 몰렸다 "우주, 준비 안 하면 뺏긴다"…LG, '스핀온' 전략으로 우주 산업 개척 나선다[2026 미래기업포럼] [클릭 e종목]"LG, 자회사 가치 상승…목표가 상향" 모두 세트·부품 가릴 것 없이 공장 가동률이 100%를 밑돈다는 점이다. 100% 이하는 생산 능력보다 실제 생산 수량이 적다는 의미로, 부정적인 경영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회사가 만든 제품 구매 수요가 적어 실제 능력보다 덜 만든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꼭 부품 업체가 삼성·LG 세트 업체와만 거래하는 건 아니어서 완벽하게 맞아들어가긴 어렵지만 대체로 세트 업체가 가동률을 올리면 올리는 대로, 내리면 내리는 대로 부품 업체도 자연스럽게 따라가는 경우가 많다.

세트 업체의 경우 TV와 휴대폰 가동률이 크게 줄었다. 삼성전자 DX(디바이스 경험) 부문의 '영상기기' 품목 가동률은 3분기 75.4%로 올 상반기 74.4%보다 조금 높아졌지만, 전년 동기 79.1%보다는 3.7%포인트 낮아졌다. '모바일기기(HHP)'는 72.2%로 상반기 75.5%, 전년 3분기 80.3%보다 각각 3.3%포인트, 8.1%포인트 하락했다.


LG전자 HE(홈 엔터테인먼트)의 '영상기기' 품목 가동률은 3분기 81.9%로 상반기 80.4%보다는 높지만 지난해 3분기의 96.4%와 비교하면 14.5%포인트나 떨어졌다. H&A(홈 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본부 가동률 수치도 비슷했다. 계절성을 타는 냉장고와 에어컨을 차치하고 세탁기 가동률을 따져봐도 3분기 88%로 상반기 89.5%보다 1.5%포인트, 지난해 3분기 105%보다 16.5%포인트 급락했다.


'불황의 늪' 삼성·LG "세트·부품 모두 가동률 낮춰 수익성 방어" 원본보기 아이콘

세트 업체의 휴대폰 가동률이 떨어지자 부품 업체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회사의 주요 수익원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을 만드는 삼성전기의 컴포넌트 부문 가동률은 3분기 65%로 상반기 74%(-9%포인트)는 물론 지난해 같은 기간 95%보다 30%포인트나 빠졌다. LG이노텍의 주 수입원인 카메라 모듈을 만드는 광학솔루션사업부도 마찬가지다. 3분기에 53.4%를 기록하며 상반기 50.9%보다는 소폭 올랐지만 전년동기 60.8%보다 7.4%포인트 떨어졌다.


이렇게 세트-부품 업체 할 것 없이 3분기 '재고 급증, 가동률 급락'이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이면서 불황이 전자 업계 전체를 쓸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전화 회의)에서 이들 기업 임원들이 남긴 발언들은 하나같이 '보수 경영' '위기 극복' 메시지 일색이었다.


구체적으로는 ▲"4분기도 매크로(거시경제) 상황이 어려우니 수익성을 방어하겠다"(LG전자 이정희 HE경영관리담당 상무) ▲"재고 감소와 연동해 생산량도 과감히 조정하고, 재무건전성 회복을 최우선시하겠다"(LG디스플레이 김성현 CFO 전무) ▲"IT 산업 및 전장 등 고부가 MLCC 제품을 중심으로 응용처를 넓히겠다."(삼성전기 김원택 영업팀장 부사장) 등이었다.

AD

최악의 경우 제품 가격을 밀어올려 소비자 수요 감소 요인이 발생하는 악순환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김이권 LG전자 H&A 경영관리담당 상무는 3분기 컨콜에서 "당사는 시장, 수요, 재고를 포함한 전체적인 사항을 다각적으로 고려해 지불 가치를 측정 중이고, 프리미엄 가전을 중심으로 시장 상황을 감안해 적절한 범위 내에서 가격 인상 시도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가격 인상 대상 제품군이나 지역, 시점 선정에 있어선 새로운 디자인이나 기능 등이 적용되거나, 기능이 업그레이드된 신제품을 출시할 경우 1차적으로 가격을 측정해 실행하는 중"이라고 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