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양평지수] 팬데믹 등 경제 위기 순간에 빛난 여성 리더십
꾸준히 향상되던 양성평등지수, 코로나 후폭풍에 조사이래 첫 하락
전년보다 1.96점 떨어진 46.39점, 5개 업종 98개 기업대상 조사
돌봄 공백 등 영향에 남성 이직률 대비 여성 이직률 크게 늘어
켈리 최 켈리델리 회장이 1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2022 여성리더스포럼에서 '글로벌 여성 기업가가 되기 위한 행동법칙'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제7회 아시아양성평등지수 조사에서는 2016년 첫 조사 이후 꾸준히 향상되던 여성 활용 관련 지표가 처음으로 하락 양상을 보였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여성 고용률 지표가 전년과 비교해 많이 하락하고 여성의 이직률이 대폭 상승했다.
올해 아시아양성평등지수(2021년 말 기준)는 46.39점으로 전년 대비 1.96점 떨어졌다. 조사 항목은 인력구성, 인력자원관리, 일·가정양립, 조직문화 부문이다. 제조업, 유통·중소기업, 금융·증권, 건설·부동산, IT·제약·바이오 등 5개 업종에서 98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업종별 기업 규모를 고려해 제조업은 32개, 유통·중소기업 23개, 금융·증권 18개, IT·제약·바이오 21개 건설·부동산은 4개 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이번 조사 결과 업종별 평균은 IT·제약·바이오 업종이 50.68점으로 양성평등지수 점수가 가장 높았다. 금융·증권이 49.18점으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유통·중기 46.99점, 제조업 41.52점이었다. 건설·부동산이 41.13점으로 가장 낮았다. 산업별 특성은 있지만, 금융·증권을 제외한 업종에서는 지수가 악화하는 추이를 보였다. 정부가 실시하고 있는 적극적 고용 개선 조치에 따른 양성평등 컨설팅 진단 체계 준거 기준에 따르면 45점 이상 55점 미만이면 ‘보통’, 55점 이상 70점 미만이면 ‘우수’로 분류된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19일 아시아양성평등지수대상 시상식 격려사에서 "오늘 수상한 기업을 포함한 많은 기업이 일·가정 양립을 위한 조직문화 개선에 동참한 결과 여성 고용률이 개선되고, 남성 육아휴직자가 증가하는 등 평등한 일터로의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인력구성 측면에서 응답 기업 98개의 남성 이직률 대비 여성의 이직률 비율은 평균 135.61%로 지난해(110.7%)보다 크게 늘었다. 금융·증권업만 남성 이직률보다 여성 이직률(80.59%)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IT·제약·바이오(178.97%), 제조업(152.63%), 건설부동산(143.33%)에서는 특히 여성 이직률이 높았다. 전이영 서울대 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돌봄의 공백 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모든 업종에서 남성 대비 여성의 근속기간이 더 짧게 나타났다. 남성 대비 여성의 근속기간 비율은 평균 85.06%로 나타났다. 금융·증권업(97.32%)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고, 제조업(77.89%)에서 가장 낮은 비율을 보였다.
전체 여성 직원 수 대비 여성 임원 비율은 IT·바이오·제약 업종 군(34.75%)에서 가장 높았고, 금융·증권 업종(9.79%)에서 가장 낮았다. 노조 또는 노사협의회에서 여성 직원 수 대비 여성 대표 비율은 73.45%로 전년도(95.17%)와 비교해 대폭 낮아졌다. 건설·부동산(108.53%)업종에서만 남성 대표 비율보다 여성 대표의 상대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인적자원관리 측면에선 여성 직원 수 대비 여성 관리직 승진 비율은 전 업종 평균 40.52%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IT·제약·바이오(53.44%)와 유통·중기(41.35%), 금융·증권(39.84%)에서 높게 나타났다. 보상 면에선 사원직급 내 여성의 남성 대비 평균임금 비율은 97.31%로 집계됐다. 5년 차와 10년 차 여성의 남성 대비 평균임금의 비율은 각 96.19%, 94.3%로 초년 대비 격차가 벌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다만 전년보다는 격차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가정 양립과 관련해선 임신 기간 근로 단축 제도의 이용률은 전 업종 통틀어 51.77%로 집계됐다. 산업군별 차이가 크게 나타났는데 유통·중기(85.04%)에서 가장 높았고, 금융·증권업에선 27.54%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98개 기업 중 남성의 유급 출산휴가제도를 활용하는 기업은 64개(65.31%)로 조사됐다. 전년도 55개(59.78%)보다 다소 증가했다. 전 박사는 "유연근무제도의 도입, 남성 육아휴직의 실시, 돌봄 휴가 등 양성평등 및 일·가정 양립을 위한 제도 도입이 확산하고 있다"며 "응답률도 전체적으로 높아지고 설문에 충실해지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양성평등지수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전체적으로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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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기업 심사를 맡은 성상현 동국대학교 교수는 "올해 수상 대상 후보 기업들은 코로나19 팬데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원자재 가격과 금리 급등 등 경영 환경이 매우 어려워진 가운데에도 여성 인력 활용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경영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임희정 한양사이버대학교 교수는 이날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받은 네이버에 대해 "올해 7월부터 새로운 근무제인 ‘커넥트 워크(Connect Work)’를 도입하고 있다"며 "이 제도는 주 3일 현장 출근 또는 전면 원격근무 중 한 가지를 고르는 방식의 새로운 근무제도로 타 기업으로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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