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투자의 거장들]톰 베일리, 40년간 '1등株'에만 베팅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해당 업계에서 1등이 되거나, 최소한 2등이 되라. 그렇게 될 수 없다면 아예 그 시장에서 빠져나와라."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최고 경영자였던 잭 웰치의 유명한 말이다. 2등으로 성공할 가능성 보다는 1등이 성공할 가능성이 훨씬 크며, 1등의 성공은 2등의 그것에 비유할수 없을 만큼 크다는 것이다. 잭 웰치는 철저한 1등주의 경영자였다.
성장주 개척자 토머스 로우 프라이스의 뒤를 이어 성장주 이론 을 한 단계 끌어올린 톰 베일리 역시 철저하게 1등주만을 공략했다. 모든 주식은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고 어떤 것도 장담할 수 없다는 투자철학에서 1등 성장주에 대한 고집을 엿볼 수 있다. 그는 1등주를 찾기 위해 많은 투자자들이 외면하고 있는 분야에 대해서도 자세히 연구했고 성장 가능성이 풍부하다고 판단한 회사를 발견하면 수십번씩 회사를 방문해 이곳저곳을 둘러보기도 했다.
심지어 임직원들이 입고 다니는 옷과 임원들이 타고 다니는 차 가 무엇인지 등을 통해 투자가치과 투자기간을 결정했다. 업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리딩 컴퍼니라해도 회사 임원들에게 지급 되는 차량이 지나치게 비싼 차종인 경우 앞으로 실적과 무관한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투자결정을 철회할 정도였다.
지금으로부터 40여년 동안 1등주를 찾아 승률이 높은 투자를 해야한다는 그의 투자철학을 통해 선택된 기업은 '월마트 (WALL-MART)' '노키아(NOKIA)' '선(SUN)' 'AOL 타임워너' 등 자타가 공인하는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포함됐다. 실제로 1990년대는 그의 생각처럼 1등 기업이 모든 것을 차지했다.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의 1위와 2위였던 인텔과 AMD의 격차는 천 지차이로 벌어졌고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경 쟁사였던 로터스와 볼랜드 등을 역사의 한켠으로 밀어냈다. 시 스코(CISCO) 선마이크로시스템즈 등도 마찬가지였다.
전설적인 펀드 중 하나로 꼽히는 '야누스 펀드'의 창시한 톰 베일리의 펀드매니저로서 성적은 어땠을까. 1969 년 서른한살의 나이로 고향을 떠나 덴버로 돌아온 그는 서부지 역의 펀드회사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처음에는 로하이드 펀드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야누스 펀드를 만든다.
이듬해인 1970년 총자산 수십만달러 규모의 야누스 펀드를 운용하기 시작한 톰 베일리는 1980년대 초까지 연평균 18%라는 놀라 운 투자수익률을 기록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몇 개의 펀드를 새롭게 시장에 내놓으면서 야누스 펀드의 경우 1997년 22.72%, 1998년 38.89%, 1999년 47.13%의 수익률을 올렸고, 야누스20 펀드는 1997년 29.70%, 1998년 73.39%, 1999년 64.90%의 투자수익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꾸준한 수익률 덕분에 야누스의 운용자산 규모는 1980년대 초 6000만달러로 성장했고, 1985년에는 7억달러로 급속하게 성장했다. 지난 90년대 후반에는 운용규모만 3000억 달러에 달하며 '최고 펀드'의 반열에 올라섰다. 야누스 펀드의 인기는 그야말로 하늘을 찌를 정도로 높아지면서 한때 펀드 가입자가 너무 몰려들어 승인한도를 초과해 소송에 직면하기도 했다. 미국이 지난 금융위기 이후 제시한 구제금융 규모가 7000억달러였던점을 감안하면 야누스 펀드의 규모가 얼마나 컸는지 짐작할 수 있다.
톰 베일리의 야누스 펀드는 90년대 1등 기술주의 시대가 끝나고 2000년 이후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일각에서는 그의 투자철학과 펀드 운용방식이 변해야 할때가 왔다는 지적도 있다.
야누스 펀드의 전설은 지속될 수 있을까. "모든 주식은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고 어떤 것도 장담할 수 없다"는 그의 말처럼 야누스 펀드의 미래를 묻는 것은 애초부터 블가능한 것인지 모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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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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