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싸고 한나라당내 친이계(친이명박)계와 친박계(친박근혜)가 퇴로 없는 혈전을 벌이고 있다. 양측은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찬반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친이·친박계의 대립은 2007년 대선후보 경선 이후 총선 공천을 둘러싼 해묵은 갈등을 넘어선 것으로 권력 장악을 위한 헤게모니 싸움이 본격화됐다는 지적이다.


12일 친이계는 정부의 수정안에 대해 "충청을 배려하려는 정부의 고심을 볼 수 있었다"면서 "경제도시로의 대안은 잘 된 선택"이라는 반응을 냈다. 반면, 친박계는 "약속을 위반한 결정"이라면서 "국회가 논의 끝에 결정한 원안을 쉽게 뒤집는데 수정안을 누가 그대로 지킬 것이라 믿겠는가"라고 비판하고 있다.

친이계 정두언 의원은 "국토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수정안이 더 적합하다"고 말했고, 진수희 여의도연구소장은 "한국의 미래 성장동력 거점도시를 만들기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정태근 의원은 박 전 대표의 수정안 반대 입장에 대해 "수정안을 당론으로 만들어도 반대라고 한 것은 당의 존립과 직결되는 해당적인 태도"라고 일갈했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표는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 당시 자택에 머무르면서 별도의 입장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이미 언론을 통해 거론됐던 안에서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며 수정안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유승민 의원은 "수정안은 국민혈세로 재벌에게 특혜를 주는 정경유착"이라고 규정하고, "평당 조성원가가 227만원인 땅을 36만원에 팔겠다는 것이며 과학비지니스벨트와 같은 초대형 국책사업을 유치경쟁 한번 해보지 않고 세종시로 입지를 정하겠다는 것이 특혜의 명백한 증거"라고 비판했다.

친박계 한 의원은 "미디어법과 세종시 문제를 비교할 수 없는 사안"이라면서 "미디어법은 문제가 있는 부분을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지만 세종시는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약속은 지켜야 한다는 근본적인 부분"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친이계인 수도권 한 초선 의원은 "수정안이 부결되면 국정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충청권의 여론변화가 시작되면 수정안 국회 처리를 위한 노력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이 충청민심의 변화를 이끌 경우 동력을 잃은 친박계의 결속력은 다소 이완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두언·정태근 의원이 "친박계에서도 수정안에 공감하는 이들이 많다"고 주장한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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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수정안 국회 처리가 무산될 경우 박 전 대표의 당내 영향력이 입증되면서 친이계는 쇠락의 길로 접어들 수 있다. 이 경우 이명박 대통령의 당내 영향력은 급격히 축소돼 자칫 '레임덕'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있다. 여권 내부에서 '분당' 발언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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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중 기자 d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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