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 높아지면 野 우세 전망
낮으면 지지층 간 결집력이 선거 판세 결정
선거 결과 따라 여야 어느쪽도 후폭풍 불가피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 수도권 표심의 바로미터인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모두 총력전에 들어갔다. 여야 모두 투표율을 최대 변수로 꼽는 가운데 40%대를 넘어설지에 따라 여야의 셈법이 엇갈렸다. 총선이 6개월 가량 남않은 시점에서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결과에 따라 각당의 후폭풍이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야는 4일 강서구청장 선거 유세전에 총력을 집중했다. 민주당은 이날 소속 의원들에게 총동원령을 내려 유세 활동에 나설 것을 지시했다. 상임위를 기준으로 20개조로 나뉜 의원단은 사전선거 전 1회, 본 선거 전 1회 유세 지원을 목표로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앞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달 25일 소속 의원들에게 강서구 20개 동에 의원들을 배정해 최소 3회 이상 찾고 결과보고서까지 제출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여야는 그동안 수시로 강서구청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연다든지, 지도부 등 다수의원이 참여해 정책간담회를 갖는 등 선거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일주일 앞둔 4일 서울 강서구 화곡역 네거리 인근에 선거벽보가 붙어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일주일 앞둔 4일 서울 강서구 화곡역 네거리 인근에 선거벽보가 붙어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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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단체장 1곳 선거에 불과한 선거전에 여야가 소속 의원들을 동 단위로 배치하면서까지 사활을 거는 것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치러지는 유일한 선거인데다, 수도권 표심의 향방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는 투표율이다. 여야 모두 투표율이 40%를 넘는지를 주목하고 있다. 40% 이하는 여야 모두 해볼만하지만, 이를 넘어서면 야당이 유리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자리에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지지자들을 얼마나 투표장에 갈 수 있게 하느냐가 제일 중요할 것 같다"면서도 "투표율이 아주 높을 경우에는 그럴 수(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18%포인트 차이로 패배 전망)도 있는데 우리 당도 고정 지지층이 있고 양 강성 지지층이 지금 상당히 격해져 있다.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투표장에 굉장히 적극적으로 나갈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하 의원은 "(투표율이) 40%까지는 고정 지지층 싸움"이라고 분석했다. 투표율이 40%에 그칠 경우 여야 지지층이 얼마나 결집하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같은 라디오에서 "보통 보궐선거가 한 30% 중반 중후반대 나오는데 관심이 높기 때문에 40%는 넘기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투표율과 그다음에 실제로 우리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이 투표장에 나가서 얼마큼 적극적으로 투표를 하느냐가 그날 당락을 결정한다"고 내다봤다.


강서구에 한정된 보궐선거인 탓에 금요일과 토요일(6~7일) 진행되는 사전투표율에 관심이 쏠린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달 2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전투표가 20%대에 이른다면 그건 야당이 유리하고 투표율이 낮다면 그건 여당에게 희망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전망을 하면서 홍 시장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지는 진영은 메가톤급 충격이 있을 것"이라며 "단순한 보궐선거가 아니라 내년 수도권 총선기상도를 미리 보는 중요한 일전"이라고 의미부여했다.


홍 시장의 전망처럼 선거 결과는 정치권에 파문을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승패뿐 아니라 득표율 격차도 주목된다. 일례로 지난해 6월1일 지방선거에서는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현 후보)가 김승현 민주당 당시 후보를 3.2%포인트 앞선 51.3%로 승리했다. 하지만 5~7회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은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9.8%포인트~35.8%포인트 차이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최근 판세가 바뀌었지만, 민주당이 우세한 선거구인 셈이다. 실제 이 지역 국회의원 3명 모두 민주당 의원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대승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이번 선거 에서 패배하거나 박빙 우세 정도에 그칠 경우에는 내부 혼란이 점쳐진다. 수도권 민심을 얻기 위한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봇물이 터지듯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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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신승을 거둘 경우 내년 총선 수도권에서 선전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두 자릿수로 패할 경우에는 보궐선거 책임론에도 불구하고 김 후보자를 기용한 것에 대한 책임론이 불가피하다. 특히 이 과정에는 김 후보자를 사면해 출마의 길을 열어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책임론도 불거질 수 있다.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이 사실상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 여권 내 책임론 공방도 예상된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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