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승절 추가 도발 가능성…"우리가 핵전쟁 막아"
27일 전승절 앞두고 '핵 위협' 도발 가능성
"핵전쟁 막고 평화 수호하느라 경제 파탄"
열병식 준비동향…신형 전략무기 공개하나
북한이 '전승절 70주년'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과 함께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특히 북한이 한미의 군사적 움직임을 겨냥해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언급했던 만큼 핵 투발 능력을 과시하는 무력 시위를 감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위대한 전승의 역사적 의의는 영원불멸할 것이다' 제하의 논설에서 "조선반도(한반도)에서 전쟁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자면 절대적인 국가 안전 담보력을 갖춰야 한다"며 "군사력 강화에서 종착점이란 있을 수 없다. 그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군사적 강세는 멈춤 없이 더욱 빠른 속도로 유지·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일련의 무력 도발을 자위권 차원으로 포장한 것이다. 북한은 지난 19일에 이어 22일 새벽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여러 발 발사한 바 있다. 미 전략핵잠수함 켄터키함(SSBN-773)의 부산항 입항을 겨냥해 '핵무기 사용 조건'에 해당한다고 밝힌 지 이틀 만이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연이어 취약 시간대를 골라 '기습 핵 타격' 위협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순항미사일은 '북한판 토마호크'로 불리는 화살-1형 또는 2형을 3~4발 쏜 것으로 추정된다. 순항미사일의 비행 속도는 음속(시속 약 1224㎞)에는 못 미치지만, 초저고도로 궤도를 바꾸면서 비행해 레이더 등으로 탐지·추적이 힘들다는 점이 특징이다. 화살-1형 또는 2형의 사거리는 최대 2000㎞로, 사정권에 한국과 일본 전역이 포함된다.
북한은 '공세적 핵 법령 채택' 등으로 핵 선제공격을 운운하고 있지만, 오히려 자신들이 미국의 핵전쟁 위협을 막아냈다는 주장도 펼쳤다. 노동신문은 "만일 우리 국가와 인민이 남들처럼 경제 발전에만 편중했더라면 이 땅에선 역사의 모든 전쟁보다 더 큰 참변을 빚어낼 핵전쟁이 수십번도 일어나고 오늘의 문명 세계도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핵전쟁을 일으키려는 미제에 맞서 평화를 수호하느라 경제 발전을 이루지 못했다'는 억지 논리로, 경제 파탄과 식량난의 책임을 외부에 전가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주민 모두에게 공개되는 노동신문을 통해 이같은 발상을 주입하고 강요하는 모습으로, 오는 27일 '전승절 70주년'을 앞두고 사상 단속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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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승절은 북한이 중시하는 5배수로 '꺾어지는 해'인 만큼 열병식에서 신형 전략무기를 과시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 2월 건군절 75주년 열병식 땐 고체연료 기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을 공개한 뒤 4월 시험발사에 나선 바 있다. 한편 미국의소리(VOA)는 지난 20일자 위성사진에서 김일성 광장 인근에 대형 부교가 설치된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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