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모금]사람들이 불안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각 분야를 대표하는 학자와 연구자가 미래 세대를 위해 만드는 '굿모닝 굿나잇' 시리즈의 12번째 책이다. 국내 대표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가 재미있고 유익한 심리학의 세계로 안내한다. 우리가 판단하고 결정할 때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작용, 자꾸 불안해지는 마음을 다스리는 법,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한 조언까지, 흥미로운 실험과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인간의 본모습을 이해하고 일상을 변화시키는 심리학 이야기를 전한다.
1978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하기도 한 인지과학의 거목 사이먼이 주목한 점은 인간의 인지능력이 지니는 한계점이다. 어떤 결정 상황이든 선택지의 수는 무한에 가깝다. 그리고 그 대안을 모두 일일이 평가한다는 것은 인간의 인지능력 밖의 일일 것이다. 따라서 모든 대안, 그리고 개별 대안이 지니는 여러 속성을 분석하고 다른 대안과 비교해 최적의 대안을 선택하는 방법은 인간에게 그다지 현실적이지 않다. 그보다는 자신이 그 결정으로 만족하는 순간이나 수준에서 판단하고 생각을 멈추는 편이 더 적절하고 현실적일 것이다. 요컨대 만족이 일어나는 순간 결정이 일어나며, 따라서 인간의 판단과 의사결정은 ‘최적’이 아닌 ‘만족’을 지향한다고 사이먼은 주장했다. - 인간의 판단은 합리적이다?, 58~59쪽
사람들이 불안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사형 집행 날짜를 모르는 사형수는 극도로 불안해한다. 사형 날짜를 알면 두려워하거나 언젠가 끝날 자신의 삶을 슬퍼한다. 귀신이 나오는 때에 맞춰 카운트다운하는 공포영화를 보면서 무서워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언제 귀신이 나올지 예측 가능하면 불안하지 않기 때문이다. 즉 불안은 예측 불가능성 때문에 증폭되는 것이며, 따라서 나쁜 결과라도 일정 수준 이상 예측이 가능해지면 불안이 상당히 완화된다. 닥친 상황을 인정하고 나서 무언가 대비하거나 조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안한 상황에 닥치면 사람들은 어쭙잖은 위로나 격려보다 정확한 사실을 요구한다. - 불안한 시대, 마음 간수법, 115~116쪽
심리학자들은 늘 경고해왔다. 큰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한 거창한 변화는 더 큰 스트레스를 유발할 가능성만 높일 뿐이라고. (…) 소소하고 신변잡기적인 대화를 목적 없이 나누다보면 나도 모르는 새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느낌이 든다. 물론 그 느낌 자체가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바뀐 느낌을 통해 스트레스 유발 요인들을 해결하고 상황을 바꿔보려는 의욕이 생길 수 있다. 이럴 때일수록 주위의 행복한 사람을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 마음의 병을 넘어 공존하기, 144~1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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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일 교수의 심리학 수업 | 김경일 지음 | 김영사 | 176쪽 | 1만1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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