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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건전성지표 리스크 과소 반영…은행 상당폭 손실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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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융안정보고서 발표
기업 잠재리스크 현실화시 은행 부도율 상승
경기둔화 겹치면 은행 상당폭 신용손실 발생

"기업 건전성지표 리스크 과소 반영…은행 상당폭 손실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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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우리나라 기업 신용 부문의 잠재리스크가 여전히 내재돼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리스크가 현실화하고 글로벌 경기둔화까지 일어나면 국내 은행의 기업 대출 부문에서 상당한 신용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은행의 잠재 신용손실을 고려할 때 현재 기업 대출 건전성 지표는 신용리스크를 과소 반영하고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양호한 연체율…정부 지원 덕분

한은은 21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국내 기업들의 영업환경이 악화하면서 기업 대출의 신용리스크가 증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국내 은행의 기업 대출 연체율은 0.34%,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1%로 양호한 수준이다. 하지만 이는 코로나19 기간 저금리 기조와 정부의 금융지원, 금융기관의 완화적인 대출 태도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금리 상승과 함께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가 종료되고, 거시경제 여건까지 급변할 경우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잠재 신용위험이 표면화되면서 대출 건전성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게 한은 설명이다.

실제 중소기업 대출의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최근 상승세로 전환했는데, 이는 지난해 시장금리 상승의 영향 등으로 건전성 지표와 잠재리스크 간 괴리가 축소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한은이 실제 위험을 반영해 기업들이 더 높은 이자 비용을 부담할 경우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1 미만인 취약 기업의 비중이 얼마나 늘어나는지 점검해본 결과, 실제 취약 기업 여신 비중이 기존에 비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2021년 중 취약 기업 여신 비중이 대기업은 각각 3.1%포인트, 2.7%포인트, 중소기업은 각각 8.6%포인트, 7.5%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취약 기업 여신 비중은 각각 4.5%포인트, 3.9%포인트 증가했다.


한은은 "지난해 기업 데이터를 이용해 추정한 결과에서도 취약 기업 여신 비중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아직 잠재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고 내재해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포디움에서 '2023년 상반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포디움에서 '2023년 상반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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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둔화까지 겹치면 은행 상당폭 신용손실

앞으로 이같은 기업 부문의 잠재리스크가 현실화하면 은행의 기업 대출 부도율이 상승하고 신용손실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한은 분석 결과 기업 신용 부문의 잠재리스크가 드러나 취약 기업 여신 비중이 증가할 경우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은행 기업 대출의 부도율은 0.24%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른 국내 은행의 잠재 신용손실은 추가 대손충당금 적립이 필요한 예상 손실이 1조5000억원, 자본금 적립이 필요한 예상외손실은 3조4000억원 증가한다.


특히 잠재 신용리스크가 현실화한 상황에서 글로벌 경기 둔화나 금융 부문 리스크 확대까지 겹치면 취약 기업 여신 비중이 더 증가하고 은행은 기업 대출 부문에서 상당폭의 신용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살펴보면 이같은 리스크 상황 가정하에 부도율은 지난해 말 대비 최소 0.29%포인트에서 최대 0.65%포인트 상승했다. 은행 건전성을 보여주는 국제결제은행(BIS) 자본비율도 0.6~1.2%포인트 하락해 은행의 복원력이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은은 이를 통해 "은행의 잠재 신용손실을 고려할 때 현재의 기업 대출 건전성 지표는 신용리스크를 과소 반영하고 있을 수 있다"며 "국내 은행은 경기회복 지연 가능성, 잠재 신용손실 현실화 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자본금 적립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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