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88명·의심 300건 돌파
치사율 높은 ‘분디부교’ 바이러스 확인

세계보건기구(WHO)가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과 우간다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확산 중인 에볼라 바이러스와 관련해 전 세계 보건 역량을 총동원하는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전격 선포했다. 국경을 넘어선 감염 사례가 공식 확인된 데다, 현재로선 마땅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변이 바이러스로 밝혀져 글로벌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WHO, 민주콩고·우간다 에볼라에 ‘국제 비상사태’ 선포…“백신 없는 변이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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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WHO는 성명을 통해 "이번 에볼라 사태는 질병의 국경 간 전파를 통해 타국에도 심각한 공중보건상 위험을 초래하고 있으며, 이미 국제적 확산 경로가 확인됐다"며 비상사태 선포 배경을 밝혔다. 현재까지 집계된 에볼라 관련 의심 사례는 300건을 넘어섰으며, 누적 사망자는 최소 88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보건 위기의 진원지는 민주콩고 이투리주의 부니아, 르왐파라, 몽그발루 등 3개 지역이다. 이곳에서만 확진자 8명과 의심 환자 246명이 쏟아졌으며,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의심 건수를 최대 336건으로 보고 있다. 이웃 나라인 우간다의 수도 캄팔라에서도 최근 확진자 2명이 발생해 이 중 1명이 병원 치료 중 숨졌다. 우간다 확진자들은 모두 민주콩고를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돼 국경 간 전파 우려가 나온다.

WHO가 상황을 특히 엄중하게 바라보는 이유는 바이러스의 '계통' 때문이다. 민주콩고는 1976년 에볼라 첫 발견 이후 총 17차례 발병을 겪었으나, 대부분 '자이르 계통' 바이러스였다. 반면 이번 발병은 상대적으로 드문 '분디부교(Bundibugyo)' 계통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자이르 계통과 달리 분디부교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승인된 치료제나 백신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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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WHO는 이번 사태가 전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기준에는 부합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WHO는 각국 정부에 국가 비상 대응 체계를 즉각 가동하고 국경 검문과 주요 간선도로 검사를 대폭 강화하라고 권고했다. 다만 공포심에 기반한 일방적인 국경 폐쇄나 무역 제한 조치는 오히려 밀입국 등 비공식 경로를 늘려 방역망을 교란할 수 있다며 자제를 당부했다.

세종=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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