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FOMC서 자이언트스텝 땐
한미금리차 다시 1%P로 벌어져
0.25%포인트 vs 0.5% 놓고 팽팽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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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두 번째 빅스텝을 단행, 금리가 3%대로 올라서면서 인상 고삐를 더욱 바짝 죄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고강도 긴축을 이어가는 데다 국내 물가 역시 내년 초까지 5%대를 지속, ‘고물가 고착화’가 우려되면서 인플레이션 진화가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현재 1440원에 육박하는 원·달러 환율도 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한은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하겠다는 기존 ‘포워드 가이던스(사전예고지침)’를 뒤집고 12일 두 번째 빅스텝에 나선 것은 물가 압력이 크기 때문이다. 올해 1월 3.6%를 기록한 물가 상승률은 3월 4.1%, 5월 5.4% 등으로 가파른 오름세를 보인 뒤 지난 6월과 7월엔 각각 6.0%, 6.3%까지 치솟아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후 8월 5.7%, 9월 5.6%로 상승 폭이 둔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국제유가가 진정돼 물가 상승세가 다소 둔화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돌발 변수가 산적하다. 최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달러화 강세가 거세진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감산 결정으로 국제유가 상방 압력이 커졌다. 여기에 미 Fed가 긴축에 가속페달을 밟을 것이란 것도 금리인상의 고삐를 늦출 수 없는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주 후반 발표된 미 9월 고용이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Fed의 긴축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가 사그라진 상황에서 시장에서는 오는 13일 발표하는 미 9월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이 8.1%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1430원대를 넘나들며 변동세를 키우고 있는 원·달러 환율도 불안 요인이다.

[기준금리3%] 한은, 11월에도 빅스텝 밟을까…전망 엇갈려 원본보기 아이콘


한미 간 금리가 역전된 상황도 금통위의 금리인상에 무게를 싣는 이유다. 이달 한은이 빅스텝을 밟으면서 미 금리 상단은 한국보다 0.25%포인트 높은데 11월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연이어 밟는다면 미 금리 상단은 4.00%로 한국(3.00%)보다 1%포인트 높아진다. 11월 말 한은이 다시 0.25%포인트 인상에 나선다해도 미 Fed가 12월 최소 빅스텝 이상을 밟아 연말 금리는 4.5%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한미 간 금리 차이는 1.25%포인트까지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가 아닌 원화의 경우 금리가 역전되거나 좁혀지면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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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장의 관심은 11월 금융통화위원회로 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달 금리인상 기조를 지속해야 한다는 데 무게를 뒀지만 금리인상 폭에 대해서는 엇갈린 시각을 나타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인플레이션이 쉽게 꺾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당분간 통화정책의 주안점을 물가안정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실장은 "환율이 많이 오르고 있지만 물가 상승세가 다소 멈추는 추세고,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된 데다 급격한 금리인상에 따른 가계부채 부담이 커지면서 한은이 세번째 빅스텝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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