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號 2년①] 글로벌 톱3…위상 급 상승한 현대차그룹
2010년 5위 부상 후 12년만 3위 두계단 ↑
공급망 관리 생산차질 최소화…내실도 다져
"전동화시대에는 선도자" 전략도 주효
"인류의 꿈을 함께 실현해 나가고 그 결실을 전 세계 모든 고객과 나누면서 사랑받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2020년 10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취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오는 14일로 취임 2년째를 맞는다. 정 회장은 일찌감치 회사에 들어와 자동차를 둘러싼 다양한 일을 맡았으나 회장 취임 당시 맞닥뜨린 현실은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환경이었다.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나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내로라하는 선진국 기업을 중심으로 100여년간 다져졌던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현대’라는 이름을 알리기 위한 토대를 깔았다면, 정의선 회장은 이를 이어받아 산업의 격변기를 헤쳐나가야 할 임무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그간 잘했던 일을 가다듬는 수준을 넘어, 그간 누구도 하지 않았던 일을 시도하고 시장에서 인정받아야 할 처지에 있다고 보는 것도 그래서다. 2년이 지난 현재, 정 회장이 일궈낸 성과를 살피고 남은 과제를 점검해본다.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정의선 현대차 현대차 close 증권정보 005380 KOSPI 현재가 696,000 전일대비 등락률 0.00% 거래량 0 전일가 700,000 2026.05.18 개장전(20분지연) 관련기사 현대차·기아, 인도 최고 공과대학 7곳과 협력…전기차 핵심기술 연구 현대차 N, '뉘르부르크링 24시' 11년 연속 완주·6년 연속 우승 1분기 대기업 영업이익 156조원…삼전·SK하이닉스 ‘반도체 투톱’이 60% 그룹 회장이 14일 취임 2년을 맞는다. 정 회장은 코로나19가 한창 기승을 떨치던 2020년 그룹 수장에 올라 녹록지 않은 여건에서도 현대차그룹을 ‘글로벌 톱3’ 메이커로 끌어올렸다.
자동차 산업이 다른 어떤 업종에 견줘 규모의 경제 효과가 극명히 드러나는 분야인 점을 감안하면, 외형을 키운 건 그 자체로 회사의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거 좋은 품질의 자동차를 만드는 데 회사 역량을 집중했다면 자율주행·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이동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모빌리티 솔루션 전반을 아우르는 쪽으로 그룹의 지향점을 새로 잡았다.
10년 넘게 이어지던 5위, 정 회장 취임 후 2년만 두계단 ↑
현대차가 기아 기아 close 증권정보 000270 KOSPI 현재가 169,900 전일대비 등락률 0.00% 거래량 0 전일가 168,000 2026.05.18 개장전(20분지연) 관련기사 1분기 대기업 영업이익 156조원…삼전·SK하이닉스 ‘반도체 투톱’이 60% '팔천피'의 저주인가…뚫자마자 추락하더니 7400선 마감, 코스닥도 5% 빠져 코스피, 외국인 '팔자'에 장중 7600선까지 하락 (옛 기아자동차)를 인수했던 1999년만 해도 두 회사의 합산 생산량은 전 세계 메이커 기준 10위권 밖에 있었다. 당시는 미국·유럽 등 자동차 선진국에서조차 글로벌 완성차 시장이 ‘빅5’ 정도로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 공공연히 나오던 시기였다. 빅5로 거론된 곳은 제너럴모터스(GM)나 포드, 폭스바겐 등 서구권 메이커가 대부분이었다. 여기에 일본 완성차업체 한 곳 정도가 부상할 수 있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직접 경영일선에 나선 200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사세 확장에 나섰다. 2001년 252만대(9위)로 처음 톱10 안에 들었고 2010년 포드를 제치면서 5위로 부상했다. 과거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에 주력했다면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마다 완성차공장을 세워 현지화 전략을 가다듬으면서다. 정몽구 회장은 취임 초기부터 2010년 글로벌 톱5를 목표로 내걸었었다.
이후 10년 넘게 5위를 지키다 올 들어 3위로 뛰어올랐다. 주요 완성차 제조사 각 기업 IR자료를 보면, 현대차그룹은 올해 1~6월 전 세계에서 329만9000대를 팔았다. 일본 도요타그룹(513만8000대), 독일 폭스바겐그룹(400만6000대)에 이어 세번째다. 굵직한 인수합병(M&A)이나 천재지변이 아니면 좀처럼 순위변동이 없는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도 두드러지는 변화다. 외형과 함께 내실도 다졌다. 현대차·기아는 상반기 매출 106조5000억원, 영업이익 8조7000억원을 올렸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코로나19 여파가 여전한 데다 러시아 침공으로 전 세계 완성차업체가 부품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거둔 성과다. 공급망 관리 역량을 내재화하고 수많은 부품·협력업체와 유기적으로 힘을 모으면서 가능했다. 러시아공장으로 배정됐던 차량용 반도체를 다른 해외공장으로 돌려 생산차질을 최소화했다.
전용 플랫폼 적용 전기차 잇따라 출시
美·유럽서 상품성 인정…판매량 늘어
전동화 대처도 선택과 집중 전략이 주효했다. 핵심부품으로 꼽히는 모터와 배터리, 첨단소재를 비롯한 차세대 기술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시급하다고 봤다. 연구개발 단계에서 그치지 않고 생산·판매분야, 나아가 사후 고객관리 영역까지 전동화 체제로의 전환을 독려했다. 전기차 전용플랫폼 E-GMP가 적용된 아이오닉5·EV6·GV60을 지난해 잇따라 출시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아이오닉6, GV70 전동화 모델, 니로 EV, EV6 고성능모델을 연이어 내놨다. 전기차 보급확대에 선결조건으로 꼽히는 충전 인프라 확충도 직접 소매를 걷어붙였다.
전기차 상품성을 인정받고 판매량을 늘리면서 정 회장이 평소 강조했던 "전동화 시대에는 퍼스트 무버(선도자)가 돼야 한다"는 구호도 허튼 소리가 아니게 됐다. 올해 들어 전기차 보급이 본격화된 미국에서는 상반기 기준 테슬라에 이어 2위, 유럽에서도 현지 메이커인 폭스바겐·스텔란티스·테슬라 등과 함께 빅4를 형성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회장이 지난 3월 열린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에서 조코 위도도 인니 대통령이 전기차 아이오닉5에 서명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현지에 진출한 완성차업체 가운데 전기차를 생산하는 건 현대차가 처음이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시장조사업체 EV볼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현대차그룹 전기차 판매량은 전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많다. 현대차그룹보다 앞선 BYD·상하이자동차는 대부분이 중국 내 물량이다. 다른 메이커와 달리 현대차·기아는 전기차는 현재 전량 국내에서 생산해 현지에 판매하고 거둔 성과라 의미가 크다. 미래 상용차를 중심으로 쓰임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수소차분야에선 일찌감치 양산체제를 구축, 글로벌 점유율이 6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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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전기차와 수소는 다양한 모빌리티와 산업분야의 동력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고 그룹 전반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로드맵과 전략을 체계적으로 실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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